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달 Oct 23. 2023

세 번째 산재, 안전사고


"잔업하다가 다쳤다고요? 많이 다쳤대요?"


몇 달 전, 현장에서 실수로 다친 직원이 한 명 있다. 산재처리 후 요양급여를 받고 있던 중 올해 두 번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교육도 틈틈이 하고, 나름 조심하는데도 가끔 이렇게 예상 못한 일이 발생한다.


출근하자마자 근로복지공단에 자세한 내용을 문의한 뒤, 재해자(환자)의 수술동의를 해주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원무과에 좌초지종을 알려주자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라고 했다.


이십 분쯤 흘렀을까. 기다리던 환자가 보이지 않아서 간호사한테 얘기하니 입원실에 직접 호출해 본단다. 병원 도착한 지 삼십 분 만에 의사 얼굴을 볼 수 있었고, 오른손의 혈관이 다쳐서 수술해도 원 상태로 돌아오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나도 예전에 손가락 접합수술을 받은 적 있기에 혹시나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지 걱정이 앞섰다.


"혹시 보호자 분도 외국인이세요?"

"아뇨. 직원이에요."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환자가 외국인이라 당연히 같은 국적이라고 생각한 걸까.


3년 전에는 가스 사고가 발생해 회사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이 사고 역시 재해자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수술을 몇 차례 거듭하며 지금까지 치료를 받는 중이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는 직원들이라 더 안타까웠고, 수술이 무사히 끝나길, 후유증이 안 생기길 기도해 본다.



산업재해 발생 시 주요 절차


1. 재해 입은 직원을 인근 병원으로 데려간다.

2.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담당의사가 추천하는 큰 병원으로 옮긴다.

3. 재해일과 사고 경위를 환자한테 물어보고 기록해 둔다.

4. 근로복지공단에 연락해서 필요한 서류나 절차를 알아본다.

5. 관할 고용노동부에 산업재해조사표를 제출한다. (1개월 이내 제출하지 않으면 과태료 대상임)

6. 진료비는 환자가 부담할 경우 환자가 직접 대체지급을 청구해야 하고, 회사에서 대신 내줄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병원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에 청구할 수 있다.

7. 재해 익일부터 휴업급여 신청이 가능하다. 최근 4개월의 급여내역을 바탕으로 평균 임금을 계산한 뒤, 최대 70% 지원받을 수 있다.

8. 요양급여 사실통지서를 받으면 보험가입자의견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다.

9. 재해자는 산업재해 요양비청구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다. 치료기간이 정해지면 국민연금 납부예외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

10.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감독을 꼼꼼하게 하고, 직원들한테 산업안전교육을 실시한다.


https://minwon.moel.go.kr/minwon2008/lc_minwon/lc_form_apply.do

https://total.comwel.or.kr/


매거진의 이전글 식스팩을 가진 여자, 그리고 사우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