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달 Dec 08. 2023

혼독일상 훔쳐보기 22화


그건 분명 사고였다.


수 차례 신호를 보냈고, 그것을 받아들였지만, 지나고 보니 사고에 가까웠다.


그날 이후, 그녀는 그의 얼굴과 목덜미, 그리고 부드러운 손이 떠올랐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나 좀 이상해진 듯. 자꾸 네 손이 생각나 ㅎ"

농담처럼 가볍게 말했지만, 그 안엔 그가 알아주길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감정을 표현해 본 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 났다.


"또 하고 싶다 ㅋㅋ"

"산책?"

"뽀뽀 ㅋㅋ"

'뽀뽀'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그의 입술이 떠올랐고, 어린애처럼 천진한 웃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혼독일상 훔쳐보기 21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