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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Nov 04. 2023

독서일기: 파견자들 by 김초엽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


"파견자는 매료와 증오를 동시에 품고 나아가는 직업입니다. 무언가를 끔찍하게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불태워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해야 합니다. 그걸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파견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41)


무언가를 끔찍하게 사랑하거나 증오해 본 적이 있다. 나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을 만큼. 하지만 그것조차 에너지를 쓰는 일이라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파견자가 될 수 있다면,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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