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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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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an 08. 2024

상실


보석을 찾겠노라 동굴 헤매다

커다란 돌 하나 끄집어내어 보니

어디선가 본 듯한 생각이 들었는데

도적들이 그것을 빼앗아 나가더니

더 깊은 곳에 묻고 왔더라.


그날 밤에 폭풍우 몰아치고

원인 모를 지진도 느꼈는데

다음 날 나가 보니

빗방울도 진동도 흔적 없이 사라졌더라.


무엇을 잃어버린지도 모른 채

우린 그것을 찾겠다고

내가 먼저 차지하겠다고 아우성

피가 철철 흐르는 것도 모른 채

타인의 상처만 들쑤시고 다니지.



*이상 시 <이런 시> 패러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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