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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Feb 17. 2024

꿈은 제대로 꾸는 사람만 이룰 수 있다


"안녕하세요 국회도서관입니다. 이번에 시민 큐레이터로 선정되셨는데 메일 받으셨나요? 다름이 아니라 전시 원하는 달이 언제인지 궁금해서요."


며칠 전, 도서관 담당자한테서 연락이 왔다. 올초에 국회도서관에서 시민 큐레이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주제를 정해 관련 도서 리스트를 만들어서 지원했고, 뽑혔다는 메일을 받게 되었다.


북큐레이터로 뽑힌 건 작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때는 출판사나 서점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큐레이터로 활동해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연달아 찾아온 것이다.


에세이 출간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수 차례 출판사에 직접 원고를 보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래도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었기에 글을 꾸준히 쓰면서 기회를 노렸다. 그러다 우연히 독립출판사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서너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취미 중 하나가 그림이나 사진이다. 나만의 감성을 담아내고 싶어서 전문가한테 조언도 구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러다 보니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의 생각이나 감성을 표현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다.


'나도 남들처럼 전시회 한 번 해보고 싶다.'


하지만 전공이 미술 쪽이 아니라 그런지 쉽지 않았고, 취미로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동네'라는 주제로 콜라보 전시회 참가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어느 블로거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형식에 맞게 포트폴리오랑 기획서를 제출했고, 그렇게 생에 첫 전시회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번에 '새로 고침'이라는 제목으로 에세이를 쓰다 보니 같은 주제로 전시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시 장소를 물색했다. 그러다 평소에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과 인연이 닿아 조만간 전시를 열기로 했다.


로또 당첨이나 부자 되기 같은 막연할뿐더러 확률이 지극히 낮은 꿈은 꿈이라기보단 몽상에 가깝다. 꿈을 꾸는 건 자유이지만, 꿈을 현실로 이루는 건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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