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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Feb 20. 2024

귀찮음을 이긴 열정


"결국 내 욕망의 근원에는 지식욕,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에 대해 친구와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었고, 그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욕망 혹은 열정을 되새겨보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한테 인정받을 수 없다는 좌절감이 결국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욕망으로 발전했을지도 몰라."


오래전,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고 각자 파트를 맡아 발제문이나 질문을 준비하는 식으로 독서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다.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부터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까지 혼자선 소화하기 힘든 책들 위주로 골랐는데도 꾸준히 참여한 멤버가 제법 있었다. 덕분에 나의 지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고, 집단지성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즉 인친 대부분이 독서나 글쓰기 등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알게 된 '북여사'라는 인친 덕분에 링크를 간결하게 정리해 주는, '리틀리'라는 앱을 알게 되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가입하고 간단하게 페이지를 만들어보았다. 필요한 링크를 한 군데 모아둘 수 있으니 여러모로 편리한 것 같다.


https://litt.ly/eunsudal




'아 귀찮아. 청소도 해야 하고, 머리도 감아야 하고, 글도 써야 하는데...'


귀가 후에도 해야 할 일들은 늘 쌓여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귀찮은 일은 머리 감기 혹은 샤워하기. 비교적 깔끔 떠는 편이지만, 사실 난 몸을 비롯해 무언가를 씻는 걸 매우 귀찮아한다. 만일 외출을 하지 않는다면 며칠 동안 지저분한 상태로 지낼 가능성이 높다.


번아웃이 찾아올 때면 소파에 몇 시간이나 드러누워 보지도 않는 티브이를 켜놓는다. 집에 가끔 손님들이 방문할 때면 빨리 보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새벽에 깨서 화장실에 가는 것도 귀찮고, 제때 밥을 챙겨 먹는 것도 귀찮다. 하지만 주위에선 내가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인 줄 안다.


극도의 귀찮음을 이기는 것이 바로 자아실현의 욕구, 특히 글쓰기이다. 외출조차 여의치 않았던 코로나 시절, 쉽게 질리지 않았던 취미가 바로 글쓰기였다. 교통사고로 장기입원했을 때는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책을 읽거나 토익 공부를 했다. 아무리 귀찮아도 습관적으로 하던 일들은 '귀찮다'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여행 가기 전날 집안을 깨끗하게 정돈한다거나 외출한 뒤에는 외투를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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