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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Feb 26. 2024

초대 안 받았는데 축의금 내야 할까?


'직장동료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정식으로 초대를 못 받았어요. 축의금 내야 할까요?'


어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본 순간, 속으로 '당연히 내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축의금 액수 다음으로 고민하는 것이 바로 결혼식 참석 혹은 축의금 여부일 것이다. 급한 사정이 생겨 참석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 초대 못 받았다고 해서 축의금 내는 걸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


결혼식을 앞둔 신랑, 신부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라서 아무리 신경 쓴다고 해도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 결혼한 지인도 모바일 청첩장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한테 소식을 뒤늦게 전했고, 당연히 올 거라고 여겼던 몇 명은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가끔 주위에서 결혼 소식을 듣게 되면 웬만하면 가는 방향으로 한다.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되면 축의금이라도 보낸다.


"넌 결혼도 안 할 거면서 지인들 결혼식은 왜 그렇게 열심히 다니니?"

"그래도 가야죠."


결혼식을 비즈니스 개념으로 보는 우리나라 정서상 나중에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결혼식 참석은 망설임의 대상이 된다. 물론 경조사에 들어간 비용을 생각하면 돌려받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평생에 한 번일지도 모를 경사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해서 혼자 서운해하거나 그동안 힘들게 지켜온 관계까지 망칠 필요가 있을까.


할지 말지 고민된다면 일단 하자.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한테 연락하는 것 빼곤.


'갈팡질팡하다 이럴 줄 알았지'라는 누군가의 명언처럼, 사소한 일로 고민하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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