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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Feb 28. 2024

예쁘면 다야?


"예쁘면 다야?"

가끔 내가 고집을 피우거나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애삼이 묻곤 한다.


물론 예쁜 게 다는 아니다. 아무리 예쁘거나 잘생겨도 상대를 이유 없이 무시하거나 말을 함부로 하면 매력이 반감된다. 남다른 외모를 가지면 남들의 이목을 끌거나 성공하기 유리한 건 맞지만.


학창 시절엔 외모에 별로 관심 없는 집순이였다. 자기주장이 강해서 선배나 동기들이 경계했고, 교수님이나 부모님 앞에서 할 말 다하는 당찬 학생이었다. 남들 다하는 화장도 늦게 했지만, 운동이나 댄스는 건강을 위해 일찍 시작했다. 교양수업 때 알게 된 댄스 덕분에 몸매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취업하면서 자연스레 옷차림에도 신경 쓰기 시작했다.


'언니 셀카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는 취향은 아니신가 봐요?'

얼마 전에 올린 프로필 사진이 전문가 눈엔 살짝 어색해 보였나 보다. 하지만 혹시라도 상대가 기분 상할까 봐 돌려서 묻는 동생의 마음이 대견하고 예뻤다.



외모부터 학벌, 집안배경까지 완벽에 가까운 남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고,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겼다. 길거리에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론 누군가 자신의 진짜 가치를 알아봐 주길 원했다. 그를 불행하게 만든 건 주위 환경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을 깎아내리며 우월감을 느끼려는, 못난 마음 때문이었다.


웃으면 당장 복이 찾아오진 않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영화 <아이필프리티>의 주인공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인생 전체가 달라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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