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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Mar 01. 2024

어쩌다 보니, 북큐레이터


'2024년 시민 북큐레이터에 선정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


국회부산도서관의 담당자한테 메일을 받은 건 며칠 전이다. 발대식에 관한 안내문을 메일로 받았고, 담당자와 몇 차례 통화하면서 큐레이션 내용과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큐레이터(curator)의 사전적 정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재정 확보, 유물 관리, 자료 전시, 홍보 활동 따위를 하는 사람'이다. '큐레이터'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미술 전시회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북큐레이터'라는 단어도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활동하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모 대학의 평생교육원에는 큐레이터 과정도 개설되었단다.


오래전, 사서교육원에 다니면서 자격증을 고, 운 좋게 사서로 일할 기회도 얻었다. 어쩌면 내 생에 직업적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간도서가 도착하면 라벨링 작업을 하면서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작가를 동경하다 보니 어느새 작가가 되었고, 책을 꾸준히 접하면서 서평도 쓰다 보니 북큐레이터가 되어 있었다.


"같은 분야이긴 하지만 세부 주제에 따라 구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은 인문학에 가까우니 저 쪽에 배치하면 좋을 것 같고요."


담당자가 미리 배치해 둔 책들을 살펴보다 큐레이션을 기획하면서 생각해 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책을 재배치했다.


"보통 이용자들의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니까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들을 위쪽에 두면 좋을 것 같아요."


"기념 촬영하려고 하는데, 대표작을 어떤 책으로 하고 싶으세요?"

담당자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한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을 골랐다.


지금이야말로, 북큐레이터 혹은 크리에이터로 다시 떠오를 순간이 아닐까 싶다.



p.s. 북큐레이션에 관해 궁금한 점이나 협업 원하시는 분은 메일 hyeonju99@naver.com으로 문의 바랍니다:)



보도자료/도서관소식/도서관소개/국회부산도서관 https://busan.nanet.go.kr/press/pressDetail.do?presI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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