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달 Mar 06. 2024

악보는 쉼표가 필요하다


"작곡하는 거 어렵나?"

"어렵지.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지, 그리고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야 하고, 어떤 악기로 연주할지도 고려해야 하니까."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고, 가끔 작곡이나 작사도 하지만, 음악이야말로 복합적인 예술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작품에서 인생을 악보에 비유한 적 있다. 우리 삶이 악보와 같다면 쉼표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 많이 지쳤나 봐. 꿈을 자주 꾸는 걸 보니..."

"꿈은 무의식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유적으로 보여주면서 대비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


친구랑 꿈 얘기를 하면서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길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말하거나 글을 읽을 때도 적당히 쉬어가거나 호흡을 가다듬어야 그만큼 전달력이 높아진다. 예전에 사장님 대신 연설문에서 띄어 읽을 부분을 따로 표시해 준 적도 있고, 유튜브 대본을 작성해서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모임이나 단체에서 리더를 맡을 때가 많다 보니 말의 속도나 억양 등을 신경 쓰게 되었고, 직접 녹음해서 보완할 부분을 찾아보기도 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귀가하면 운동하거나 독서하는 루틴이 몸에 적응되었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은 쉼표가 필요하다고,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다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이 현실로: 업무폭탄에서 살아남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