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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Mar 14. 2024

내 영혼의 밀면


"비빔면? 아님 촉촉한 비빔밀면?"


오랜만에 스트레스도 풀 겸 동네 밀면가게에 왔는데, 행복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고민 끝에 촉촉한 비빔밀면 당첨!! 다른 매장에선 흔히 '물비빔'이라고 한다. 만두를 빠트리면 섭섭해할 것 같아서 추가하니 제법 든든하다.


"여긴 두 번째로 맛있는 밀면집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내호 냉면?"


부드러운 고춧가루에 사과, 배, 생강 등을 갈아 넣어서 그런지 양념도 맛있고 면도 적당히 부드럽게 삶아서 후루룩 잘 넘어간다. 면 음식이랑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자주 먹게 된다.


오래전, 학교 정문에 '내 영혼의 닭꼬치'를 팔았는데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지인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 지역마다 유명한 음식이 있듯이 동네마다 숨은 맛집도 입소문을 타기 마련이다.


허기를 채운 뒤 향한 곳은 강가에 자리 잡은 카페 진목. 해가 지면 한적한 어촌 같은 풍경으로 바뀐다. 매장 곳곳에 자리 잡은 소품과 적당히 편안한 조명, 그리고 음악. 어쩌면 우리한테 필요한 건 명품 가방이나 값비싼 음식보단 이렇게 소소한 힐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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