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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Jun 24. 2024

쿨한 척하지 않고 관계의 주도권 잡는 법


"남자친구가 여자들 많은 모임에 자꾸 나가려고 해요. 못 가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 마음 들키지 않고 가까워지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차마 내 입으론 헤어지자는 말을 못 꺼내겠어요. 어떻게 하면 자연스레 헤어질 수 있을까요?"


요즘 사람들의 연애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복잡해진 것 같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거나 거절할까 봐 두렵고, 그렇다고 혼자만 마음을 간직하려니 속이 타들어간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나 커뮤니티에 물어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연애도 사랑도 결국 본인이 하는 건데, 고민만 한다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상대의 카톡 프사나 상태 메시지에 의미 부여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좀 더 당당하게 나의 매력을 어필하거나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자. 카톡이나 인스타를 수십 번 들락거린다고 상대의 마음을 저절로 알게 되는 건 아니니까.


호감 가는 상대와 친해지는 첫 번째 방법은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소개팅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주눅 들어 있다면 누가 알아봐 줄까? 아무리 상대의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도 대화를 이끌어가는 기술이 부족하면 감점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상적으로 가볍게 나눌 수 있는 소재부터 상대의 관심사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진지한 주제까지. 필요할 때 무기처럼 적절히 꺼내쓸 수 있는 스몰토크를 잘 이끌어간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관계의 주도권을 잡는 두 번째 방법은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음식 좋아해요?"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퇴근하면 주로 뭐 하세요?"


소개팅이나 모임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이다. 하지만 "글쎄요. 아무 거나 좋아해요. 그냥 쉬어요."처럼 애매하게 대답하면 서로를 알아가거나 다음 대화로 이어갈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세 번째 방법은 공사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쓸데없이 잔머리 굴리지 않는 것이다.


사내 연애하다가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공사 구분을 제대로 못해서이다. 같은 팀에서 엮이게 되면 주위 사람들 시선 때문에 같은 상황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상대가 내 편을 들어주거나 내 마음을 좀 더 헤아려주길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직장은 전쟁터이자 밥벌이하는 곳이다. 괜히 상대 입장 배려한답시고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거나 쿨한 척 불편한 상황을 넘기다 보면 오해가 쌓이기 쉽다.


넷째, 스스로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다.


연애 경험이 부족하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의심하거나 구속하려 한다. 사소한 일도 트집 잡거나 신경질을 내는 사람들을 본 적 있는가.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야 하고, 다른 이성과는 눈도 마주치지 말아야 하며,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해주길 기다린다.


"내 마음 나도 잘 모르는데, 내가 네 마음을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냐고!!"


주관이 뚜렷하고 의사 표현이 분명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맞혀 봐' 게임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헤어질 마음도 없으면서 상대의 진심을 떠보기 위해 습관처럼 내뱉는 이별의 말 또한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한테 넘겨주거나 말이 현실이 되는 비극을 초래한다.


다섯째, 부드럽게 거절하는 것이다.


좀 더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좋아하기 때문에 상대한테 억지로 맞추려 하거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상대를 배려하거나 잘해주는 것까진 좋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지나치게 눈치 보거나 거절을 못하는 성격은 때론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거나 관계를 틀어지게 한다.


[미안한데 그날은 선약이 있어서 힘들 것 같아]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저녁 같이 못 먹을 것 같아]

[장거리 여행은 부담스러워. 가까운 데 다녀오자.]


거절할 때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하는 것이 상대의 기분을 덜 나쁘게 하고 설득하기도 쉽다. 상대한테 미안하다는 이유로, 마지못해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성숙한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


쿨한 척 억지로 연기하지 말고, 당당하게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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