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어느 한적한 카페에서 블루베리를 직접 따볼 수 있다는 얘길 듣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가니 산으로 둘러싸인 한옥 건물이 보였다. 하지만 차에서 내리는 순간, 블루베리 체험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도 좋고 항산화 효과도 있다는 블루베리는 에이드로 만났다.
창가를 바라보고 있으니 어릴 적 외가에서 뛰어놀던 풍경이 생각났다. 논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토마토 농사를 지어서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도 오랜만이네. 내일부턴 또 바빠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은 잠시 잊어야지.'
건물 뒤편 연못에 물고기도 키우고 있었고, 잔디밭이 있어서 동물이나 애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았다. 댕댕이 두 마리가 번갈아가며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블루베리를 직접 키워서 음료로 만들어서 그런지 특유의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과육의 단단함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한적한 곳에서 시골 풍경을 마음껏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