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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Aug 05. 2024

눈밑 떨림이 보내는 경고

피로는 피로를 낳는다


'이상하다. 보통 한두 번 떨리다 마는데... 이번엔 좀 심한데?'


왼쪽의 눈밑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은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되더니 밤늦도록 이어졌다. 검색해 보니 주원인이 마그네슘 부족, 피로, 스트레스라고 했다. 하지만 마그네슘은 평소에 꾸준히 먹고 있으니 원인은 둘 중 하나였다.


휴가 나흘 중 이틀은 잠시 출근하고, 주말엔 밀린 집안일하고 나들이까지 다녀왔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아니, 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고, 내 몸은 수시로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그걸 무시한 결과 '눈밑 떨림'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휴가 끝나자마자 급여일이라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한 채 월요일 아침에 출근했다.

'어제 좀 쉬었으니 오늘은 좀 낫겠지?'


하지만 증상은 점심 먹고 나서도 간간이 이어졌다. 그래서 퇴근 후 안과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접수하고 대기하고 있으니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불렀다.

"언제부터 증상이 있었나요?"

"사흘 전부터요. 첫날은 좀 심했는데 지금은 빈도가 줄긴 했어요."

"요즘 많이 피로한가요?"

"네."

"그럼 마그네슘 복용하면서 이 주 정도 지켜봅시다. 그때도 증상이 계속되면 신경 쪽 문제일 수 있으니 정밀검사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진료 보고 나오니 눈밑 떨림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동안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쉴 틈을 제대로 주지 않은 나 자신에게 미안해졌다. 의사 권유대로 당분간 일 욕심을 줄이고 충분히 먹고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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