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해금강의 바람, 거제도

by 은수달


외할머니와의 마지막 여행 이후 처음이다.

지인들과 거제도를 방문한 건.


주로 가족들과 오다 보니 거제도는 내게 고향과도 같은 장소였고, 유명한 곳은 대체로 둘러본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첫 방문이라 그런지, 아니면 날이 좋아서 그런지 색다르게 다가왔다.


[사진 1_펜션에서 내려다본 풍경]



저녁 7시경,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한 뒤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제안에 어느새 노래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노래 부르고 기타 치며 우린 자연스레 분위기에 젖어들었다.


[사진 2_유채꽃밭에서]



다음날, 짐을 챙겨 근처 유채꽃밭으로 향하니 눈앞에 샛노란 풍경이 펼쳐졌다.



매미성 생각나네요.




다음 일정을 정하지 못해서 고민하다가

몽돌을 보니 문득 매미성이 떠올랐다.


태풍 매미를 계기로 개인이 성을 직접 쌓았다는,

매미성.


중간에 브런치 카페 들러

간단히 점심 먹은 후 이동하기로 했다.


인근 맛집이나 카페를 찾는 데도

유용한 #카카오맵


경로를 보니

몽돌해변에서 카페, 매미성이

해안가를 따라 이어졌고

거가대교와도 점점 가까워졌다.



허기를 달랠 겸 브런치 카페 포뷰에 들렀다.


한적한 항구 근처에 자리 잡은 그곳은

파니니 전문점이었고,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아서

눈도 즐거웠다.


[사진 3_아인슈페너, 흑임자 라테&트리플 버섯 파니니]


파니니가 4종류라서

갑자기 선택 장애가...


치즈 애호가라 치즈 파니니로 골랐다~!!


sticker sticker




두 시간 가까이 식도락을 즐기며

수다를 떨다 오후 3시경 매미성으로 출발~:)



매미성 근처 매미 캠프 아래 공영주차장 있으니 참고하세요~혼잡하면 인근에 주차 가능합니다.



태풍 매미가 전국을 강타할 무렵,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와서

친구를 만난 뒤 귀가하는 길에

버스가 끊겨 순찰 돌던 경찰차 덕분에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었다.



사람 손으로 직접 쌓아 올린,

지금도 공사 중인 흔적들.


파도에 돌이 부딪치고

강풍에 산과 들이 상처 입고

상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성을 쌓고 담벼락을 다시 세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욕심도 부도 명예도 아닌,

창가에 스며드는 햇살을 반겨주고

곁에서 아파하는 이들을 보듬어주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순간들이 아닐까.


그렇게 멍하니 파도를 보면서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을

해금강의 바람이 머무는,

거제도에서 반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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