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브랜드란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를 뜻하며,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로는 '모모스 커피'와 '김욱진커피 로스터즈', '자갈치 오지매' '이대명과' 등이 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도 남부럽지 않은 로컬 맛집이 생겼다. 낙동강을 끼고 명지 새 동네에 자리 잡은 '디베르소 에스프레소'이다. 이름은 새 동네이지만, 한적한 어촌 마을에 가깝다. 그래서 더욱 좋다. 창가를 멍하니 쳐다보며 상념에 잠기거나 커피 마시며 글을 쓰기에도.
커피 애호가로 소문나서 그런지 전국의 커피 맛집을 수소문해서 찾아다닌다. 한두 번 가보고 마음에 들면 리뷰를 쓰거나 주위에 소문낸다. 그래서인지 내가 방문하는 곳 대부분 이미 유명하거나, 아니면 숨은 맛집이다.
날이 좋거나 날이 흐리면 반차 내고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네의 특성상 주위 카페들이 대부분 일찍 문을 닫는다. 그래서 밤늦게 갈만한 곳은 프랜차이즈 카페 밖에 없다.
비 오는 금요일, 매장이 조용한 틈을 나서 사장님한테 부탁을 했다.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싣고 싶으니 미리 준비한 질문지에 답을 적어달라고. 흔쾌히 응하시더니 창가에 앉아 열심히 적는다.
"글씨를 써본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요.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드 톤에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 매장 내부
우유 거품의 풍부함과 커피의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 카푸치노
#카페 사장님과의 특별한 인터뷰
1.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기도 하고, 브랜딩에 자신이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부산에는 에스프레소바가 블루오션(blue ocean)이라서 경쟁력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2. 카페를 운영한 기간은? 1년
3. 카페 이름을 '디베르소 에스프레소(Diverso Espresso)'라고 지은 이유는?
이탈리아어로 '디베르소(Diverso)'는 '다양한' '가지각색'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브랜드 심벌인 카멜레온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추후 분점을 냈을 때 상권에 맞게 색을 바꿀 예정이다. 상황에 맞게 색상을 바꾸듯, 하나를 고집하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4. 커피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매일 아침마다 직접 맛을 보고 그날 최선의 맛을 찾는다.
5.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요?
분위기가 좋아서 찾아왔는데, 맛이 너무 좋아서 재방문했다고 얘기해 준 손님
6.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유동인구가 적고 저녁때 비교적 한적하다. 홍보에 좀 더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7. 동네 카페로 자리 잡고 입소문 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오픈하자마자 감사하게도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셨고, 주요 고객층이 동네 엄마들이다 보니 입소문이 빨리 난 것 같다.
8. 앞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픈 당시 맛이나 구성, 서비스가 미흡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연구했다. 손님들이 생소한 에스프레소를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카드나 음용방법을 구비해 두었다. 초반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만큼,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상권에서 2호점을 내는 것이 다음 목표이다.
p.s. 글을 적다 보니 어느덧 해가 기울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맛본 에스프레소의 매력을 이곳에서 다시 경험하게 되어서 반갑고 기쁘다. 독서나 글쓰기처럼 커피도 만날 때마다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