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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Apr 21. 2022

19화 먹고 운동하고 사랑하라


"아무래도 홈트 다시 해야겠어요. 계속 살이 쪄요."


몇 달 전, 지인들과 다이어트 챌린지에 도전한 그는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방심한 순간 요요가 왔고, 유지어터를 향한 그의 꿈은 지연되었다.


무작정 굶거나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보단 체질이나 환경에 맞게 천천히 빼는 것이 좋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대신, 틈틈이 필요성을 강조하며 권유했다.


애삼이는 퇴근이 늦는 편이라 식사도 보통 8시 넘어서 할 때가 많다. 야식이 해롭다는 걸 알지만, 가끔 부업도 하는 그에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그러던 그가 다이어트를 다시 결심한 건, 며칠 전 지인들과의 모임 때문이다.


"여기 있는 남자분들, 살 좀 쪄야겠어요. 오빠 빼고요."

그를 콕 집어서 얘기하는 A를 향해 눈을 흘기긴 했지만, 사실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연애  초반엔 콩깍지 효과 때문에 상대의 단점도 장점으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콩깍지가 조금씩 벗겨지면 단점도 같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외모나 옷 차림새는 시각적 자극을 주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를 주거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애삼이를 처음 만났을 때 외모는 내 취향과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나마 옷을 단정하게 입고 매너가 좋아서 외모가 커버된 경우다. 하지만 그가 귀찮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포기한다면... 아마 성적인 매력도 감소하지 않을까.


포스트잇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고 적어놓았는데, 그가 '먹고 운동하고 사랑하라'로 고친 걸 발견하고 속으로 웃었다.



"저녁 가볍게 먹고 운동했더니 1kg이나 빠졌어요."

그가 들뜬 목소리로 자랑하기에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매력 여부를 떠나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오래도록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은 꼭 필요한 매개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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