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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종지 엄마와 양푼이 딸 #9

당뇨 엄마의 건강 도시락

by 은수달


"요즘 혈당이 안 잡히는데, 식단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무조건 소식하고 탄수화물 대신 채소 위주로 드시면 돼요."

"그럼 네가 간단하게 준비해 볼래?"


당뇨병 진단을 받고 십 년째 약을 복용 중인 엄마 덕분에 양푼이 딸은 당뇨 석사로 거듭나고 있다.


당뇨가 무서운 이유는 온갖 합병증 때문이다. 수술을 앞두고 혈당이 잡히지 않아 조마조마했고, 발목이 붓고 무릎 통증이 심해서 내원했으며, 무엇보다 뇌졸중이 올 뻔했다. 몸에 시한폭탄을 가진 채 살아가는 무서운 병이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당고당락] 당뇨병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이 병'도 따라온다 < 당고당락 < 기사본문 - 매경헬스


몇 년 전, 종합검진 결과를 듣고 본격적인 다이어트를 결심한 엄마는 식단 관리와 함께 하루 1시간 이상 가볍게 걷기 등 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체중 감량과 함께 불면증도 해소되었다. 하지만 외식이 잦고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생활 습관 때문에 식단 관리가 무엇보다 힘들다고 했다.


"지금 먹으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나중에 많이 먹을 거니까 지금 걷고 오세요."


얼마 전, 제주도에 갔을 때도 엄마의 체중이 걱정된 양푼이 딸은 따라다니며 잔소리했고, 덕분에 체중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엄마를 위해 당뇨(?)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학창 시절 엄마가 싸주던 도시락이 생각났다. 그때만 해도 학교 급식이 없던 시절이라 삼 남매의 도시락을 아침마다 준비해야만 했다. 어릴 적에 외가에서 농사를 지어서 제철 채소나 과일을 마음껏 먹었던 덕분일까. 성인이 된 후에도 건강한 식단을 유지했고, 규칙적인 운동도 병행했다. 그래서인지 나이에 비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잔소리하고 또 하자. 건강은 잃고 난 뒤에는 너무 늦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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