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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와 에프킬라가 만났을 때 10화

10. 플러팅이 뭐야?

by 은수달




"담에 케이크 같이 먹으러 가자."

"치킨 먹다가 네 생각이 났어."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 닮았어요."


플러팅이라는 이름 앞에 하루에도 수많은 남녀가 울고 웃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플러팅인 걸까.


상대가 무심결에 하는 행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티라미수는 에프킬라가 다른 여자 얘기를 할 때도, 자신이 인기 있는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 배우와 닮았다고 할 때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정말 닮은 건가? 근데 여사친 얘긴 갑자기 왜 하는 거지? 본인도 여사친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 건가?'


"관심 끌고 싶어서 그랬어. 다른 여자 얘기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거든."

"정말? 설마 했는데 역시나..."

"근데 넌 덤덤하게 넘기더라. 그래서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는 건가 생각했었어."

"그럼 그 상황에서 여사친이라는 존재가 신경 쓰이니까 얘기하지 말라고 해?"

"그런 게 아니라... 왜 여사친 얘기하는 건지 물어볼 수도 있잖아."

"굳이... 얼굴도 모르는 여자 얘기 물어서 뭐 하려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았고."

"특이해."

"이상해."


티라미수는 카페의 쇼윈도에 전시된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케이크)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다른 케이크로 시선을 돌렸다.


"그냥 치즈 케이크 먹자. 쟤는 좀 부담스러워."

"그래."


오랜만에 의견 일치를 본 두 사람은 케이크처럼 달달하고 고소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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