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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에세이스트
붉은 인연
by
은수달
Apr 25. 2025
'오랜만에 팥칼국수나 먹으러 갈까?'
동네에 자주 가는 재첩국 가게가 있는데 휴무라서 근처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맛집이 있다. 문득 생각이 나서 들렀고, 이번엔 팥수제비를 맛있게 먹었다.
작년 여름, 어느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이 있다. 오랜만에 모여서 수다를 떨다 한 명이 이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각자 직업이랑 성향이 다르지만, 결이 비슷해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도서관에서 근무할 때는 이용자 한 명이 아는 척을 해서 유심히 쳐다보니 고등학교 동기였다. 그녀는 같은 건물 시설관리과에서 일한다고 했고, 우린 반가운 마음에 커피도 마셨다.
건너 건너 아는 사이가 많다 보니 한때는 별명이 점조직이었다. 친구의 친구, 동네주민, 카페에서 알게 된 매니저까지 나로 인해 연결된 이들이 제법 있었고, 그중엔 결혼한 커플도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지만, 요즘엔 비대면으로 이어진 인연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그중엔 직접 만나서 같이 글도 쓰고 진지한 얘기를 나눈 이들도 있다. 유튜버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과는 같이 소설집도 내고 서로의 글에 진심 어린 피드백도 해주었다.
보이지 않는 실이 이어진 것처럼, 우린 무수한 인연과 이어졌다 끊어지길 반복한다. 어쩔 수 없이 끊기는 인연도 있지만, 질기게 이어지는 악연도 있다.
그래서 착하게 살자고, 적어도 안 좋은 인상은 남기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정원팥칼국수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12로11번길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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