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팥칼국수나 먹으러 갈까?'
동네에 자주 가는 재첩국 가게가 있는데 휴무라서 근처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맛집이 있다. 문득 생각이 나서 들렀고, 이번엔 팥수제비를 맛있게 먹었다.
작년 여름, 어느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이 있다. 오랜만에 모여서 수다를 떨다 한 명이 이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각자 직업이랑 성향이 다르지만, 결이 비슷해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도서관에서 근무할 때는 이용자 한 명이 아는 척을 해서 유심히 쳐다보니 고등학교 동기였다. 그녀는 같은 건물 시설관리과에서 일한다고 했고, 우린 반가운 마음에 커피도 마셨다.
건너 건너 아는 사이가 많다 보니 한때는 별명이 점조직이었다. 친구의 친구, 동네주민, 카페에서 알게 된 매니저까지 나로 인해 연결된 이들이 제법 있었고, 그중엔 결혼한 커플도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지만, 요즘엔 비대면으로 이어진 인연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그중엔 직접 만나서 같이 글도 쓰고 진지한 얘기를 나눈 이들도 있다. 유튜버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과는 같이 소설집도 내고 서로의 글에 진심 어린 피드백도 해주었다.
보이지 않는 실이 이어진 것처럼, 우린 무수한 인연과 이어졌다 끊어지길 반복한다. 어쩔 수 없이 끊기는 인연도 있지만, 질기게 이어지는 악연도 있다. 그래서 착하게 살자고, 적어도 안 좋은 인상은 남기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