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저기 람보르기니야!'
몇 년 전, 어느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막내 조카가 빨간색 외제차를 발견하더니 외쳤다. 다섯 살 조카의 눈에도 대단해 보였나 보다.
국산 중형차를 타고 광안리 바닷가를 달리던 누군가는 주위에 포르*가 유독 많이 보여서 부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교의 끝은 어디일까. 우리는 왜 습관적으로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걸까.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서은국, <행복의 기원>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쾌락이나 행복은 결국 생존을 위한 것이므로, 그것이 지속하려면 초기화가 필요하단다.
하지만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가는 것 역시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재능을 부러워만 하는 자기 파괴적 비교와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 비교는 구분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린 시절, 여동생이 나보다 아이큐가 높다는 얘길 듣고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덕분에 중학교 때까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결국, 비교 대상을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옮겨보았고, 어제보단 나은 내일이 되는 데 집중했다.
공부도 운동도 글쓰기도 한계를 정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면 실력이 쌓여서 즐기게 되고, 억지로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기기는 힘들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부러운 사람은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지만, 이것 또한 주관적인 가치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면서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서 조금이라도 달라지거나 나아진 건 없는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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