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잇몸 사이에 치석이 끼고 내려앉은 거 보이시죠?"
며칠 전부터 잇몸이 붓는가 싶더니 어제부턴 시리기 시작했다. 피곤해서 그런 건가 싶다가도 괜히 미루다 일을 키울 것 같아서 퇴근하자마자 치과를 방문했다.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의사가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치아 표면에 있는 치석은 스케일링으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잇몸 주위의 치석 때문에 뿌리가 드러나면 치료가 까다로워요. 그대로 두면 잇몸이 더 내려앉아 발치하거나 임플란트해야 할 수도 있고요."
이십 대 후반에 신경치료를 받고 신경 써서 관리한 덕분에 삼십 대 중반까지 충치 없이 잘 지냈다. 하지만 원래 잇몸이 약한 데다 치아 사이가 좁은 탓일까.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데도 나이는 속일 수 없나 보다.
"보통 사십 대를 기점으로 치아도 급격히 노화가 시작됩니다. 잇몸 치료부터 받고 틈이 생긴 부분은 때워야 할 것 같아요."
의사의 권유에 오늘은 스케일링받고 시린 부위에 약을 발랐다. 주먹 쥐고 복근에 힘을 주니 그나마 견딜 만했다.
평소에 치아를 생각해 탄산음료나 단 음식을 기피하는 편이다. 카페인이 치아 건강을 해칠까 봐 커피를 마실 땐 꼭 물도 같이 섭취한다. 그러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의학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타고난 치아가 건강하면 오복 중의 하나란다. 그리고 치아 상태가 안 좋으면 다른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단다.
귀찮거나 무섭다고 미루지 말고, 사소한 징후라도 발견하면 곧바로 내원하자. 미룰수록 치료는 힘들어지고 비용도 그만큼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