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입성한지 5개월 남짓 된 초보 작가다. 작가라는 타이틀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평범한 사람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938,000명이 넘는 사람이 내 글을 읽었고 곧 100만 명이 넘을 기세다.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첫 번째 주제는 인테리어, 두 번째 주제는 쌍둥이 육아로 글을 쓰고 있다. 인테리어 글은 브런치 북으로 발간을 했고, 지금은 육아 에세이를 쓰는 중이다. 인테리어는 목적이 분명해서 글을 쓸때 고민이 되지 않았는데 쌍둥이 육아 에세이를 쓰는 건 다소 혼란이 온다.
에세이에 메시지가 꼭 있어야 하나요
내게 육아 에세이는 평소 경험했던 일을 기반으로 감상을 적는 일기 같은 글이다. 그렇게 글을 쓰는 데는 스스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혹은 견뎌내기 위함이고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어서다. 이기적인 나는 한 번도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쓴 적이 없다.
그것의 장점은 눈치를 안 봐서 글이 솔직해진다는 점. 단점은 메시지가 없다는 것. 도통 뭘 말하고자 글을 쓰는 건지 모르겠을 때도 있다. 감정의 배설 같은 글은 쓰기 싫은데.
에세이에서도 목적 및 결과를 추구해야 하나. 누군가의 일상이 재미있거나 슬프거나 혹은 내 마음이 글로 표현된 것을 보고 감동하면 그게 곧 에세이 아닌가. (글발이 후지니 메시지 타령을 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를 떠올려 본다. 작가의 일상 및 감상을 적고 나머지는 독자의 몫.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메시지 아닌 메시지를 보낸다. 내게도 그런 힘이 생기길...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찰떡같이 파악하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다.)
메시지가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