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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로니카 Oct 31. 2021

워킹맘의 불렛저널 도전기 - 4

불렛저널 2개월 작성 실행 후기


8월 말에 시범 실행(?)을 거쳐 9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성하고 이행해봤던 불렛저널-

한달 정도 실행해보고 작성하려고 했던 내용을 너무나 늦게, 풀어내게 되었다.

브런치 글쓰기도 한달 넘게 시도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나름 변명처럼 말하자면,

9월 말에 있었던 자격증 시험- 필기에 급하게 몰입해야 했고 10월 되자마자 대체공휴일이 붙은 연휴 주말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찾은 경주- 여행기도 쓰려고 불렛저널에 적어놨건만…

여행 피로가 급격하게 바뀌는 날씨까지 겹쳐 몸이 따라가지 못해서 불렛저널도 겨우겨우 이어나가는 일상이었다.

준비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다음 시험 일정으로 연기할까 고민했지만 저널링과 함께 최대한 매일 거르지 않고 실행하고 있는 미라클모닝- 자기확언의 말에 따라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시험장 안에서도 한문제라도 외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응했고, 다음날 합격을 바로 확인하였다.

이어서 바로 실기 시험 준비를 이어갔고 엊그제 마찬가지로 벼락치기로 겨우겨우 시험을 치뤄냈다.

(실기시험은 필기와 다르게 발표까지 2주가 넘게 걸리고 내가 올해 합격증을 받아 드는 기한은 이번달 말까지인지라 다다음주에도 한 번 더 시험을 보기로 했다;)


어제는 남편과 함께 건강검진을 다녀왔고, 일반검진이었던 나와 달리 위 수면내시경을 40년 넘게 살면서 처음 해보는 남편을 수행하느라(내시경 끝나면 운전을 못하니^^;;) 하루 반나절을 날렸고 오늘은 그렇게 집에서 휴식 아닌 휴식일을 보내고 오랜만에 브런치를 두드려본다.


9월에는 그래도 휴무가 많아서 내 시간도 챙기도 가족들도 챙기면서 독서도 하고 개인적인 생각들을 저널링에 열심히 풀어냈는데, 10월은 출근하고 퇴근하기 바빴다. 트래킹도 나름 야심 차게 도전해봤다가 중순 이후 그냥 빈칸으로 방치하게 되어서 먼슬리 헬스 트래킹은 수면기록 페이지에 하나로 몰아넣어서 최대한 저널링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했다.


데일리로그는 주로 업무 관련된 사항들, 그래서 출근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할 일 목록 차이가 너무 많이 났지만 그것마저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쉬는 날에는 쉬는 날답게 쉬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B6 사이즈와 A5 사이즈 차이

9월 첫 달은 말 그대로 도전하는 측면의 불렛저널이라 얇고 가벼운 사이즈로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하루 업무를 나열하면 페이지가 금방 꽉 차서 일상적인 일들은 옆 페이지에- 그러다 보니 데일리로그를 하루에 두 페이지씩 작성하게 되었다.

쉬는 날에는 한 페이지씩만 적기도 했는데 원래의 불렛저널 작성방식이 굳이 페이지를 나누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는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순서대로 가늠하면서 할 일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할 일을 생각나는 대로 썼다가는 더 복잡해지고 꼬여서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맨 처음 시작한 수첩은 9월 한 달 만에 작성을 끝내고, 바로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3개월을 꾸려갈 수첩을 바로 주문했다.

왜 불렛저널을 크고 무거운 수첩으로 시작하는 건가 의문이었는데 한 페이지에 30일,31일의 숫자를 다 적으려면 A5사이즈가 제일 적당했고 줄노트는 25일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해서 아, 이래서 모눈을… 도트를… 깨달아버렸다. 기왕 시작한거 올해는 이 노트로 끝내고 내년에는 나름 불렛저널이라고 판매하는 노트를 구매하려고 기웃거리고 있는데 과연,


필기구 이야기를 따로 할 예정인데 앞서 언급했던 네오스마트펜의 단점이 있어서 이번 노트까지만 인식이 되는 노트를 활용하고 다음부터는 일반 노트와 일반 필기구로 작성할 생각이다. 어쨌거나 시범적으로는 잘 활용하고 있고 여러가지로 봤을 때 사이즈는 크게… 작은 수첩은 그간의 다이어리의 실패 요인이 괜히 실패 요인이 있는게 아니라서 기왕 쓰는거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만 작은 수첩도 정말로 수첩처럼 많은 생각들을 쏟아내며 여러가지를 정리할 수 있었다. 스마트펜 인식 노트이니 pdf로 추출해서 파일로 백업해놓고 노트는 내년쯤 폐기 할 예정. 불렛저널 초기 아이디어가 그 수첩에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지만 그래서 더 정신이 없고 낙서같은 수첩이라 완전 소장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불렛저널에 모든 것을 담아내고 쏟아내는 것은 좋은데 한 달정도 하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서 두번 째 달은 생각보다 많은 생각들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컬렉션 페이지 구성만 하고 빈 페이지로 남은 내용들도 있었고 다음 달에도 연속성 있게 작성할 컬렉션은 그냥 목차에 11월 하위 목차 적어놓고 앞선 페이지를 적었다. 아낄 필요는 없지만 북 컬렉션의 경우는 라벨링만 잘 해놓으면 굳이 월별 구분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던가, 나름의 요령이 계속 생기고 있다.


먼슬리 로그의 경우도 달력 형태와 task 형태 두 가지로 시도해봤었는데 달력 형태는 안그래도 캘린더를 두 가지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이벤트를 또 두 번씩 쓰는게 중복이라 달력 페이지는 아예 없애버렸다. 진정한 저널링은 달력 페이지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나는 정말로 꾸미는 데에는 재능이 없어서 그런 것들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는 기본 모토를 충실히 지켜나갈 생각이다.


9월에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 적어나갔는데 10월에는 살짝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은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책도 꾸준히 읽고 연말 대비 회사 보고서 작성 아이디어 메모도 저널링을 통해서 하고 있다.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작성해야 해서 더더욱 저널링에 몰입할 여유는 없겠지만 가족들 건강 챙기기라던가- 저널링을 시작하면서 여러가지를 잘 챙기자- 라고 결심했던 것들을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굵은 발자국을 찍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의욕과 일상 틈바구니에서 균형을 잡아 주는 것-

그것이 불렛저널의 매력이고 특징이 아닐까.


효과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는 사례들을 특색있게 풀어내고 싶은데 항상 주절주절 내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나의 불렛저널 몇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글쓰기 컬렉션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한 두 개의 글감은 남아있음을 예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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