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무화과 제철은 늦여름
무화과가 익어가는 늦여름.
오늘 나의 아침 식사는 나무에서 갓 따온 무화과 두 개.
어쩜 이렇게 혼자서 잘 자라 낼 수 있지?
잘 키우려 애쓴 것도 없는데?
달콤한 공짜의 유혹을 한 입 가득 베어 문다.
무화과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으면 동시에 감사하다. 누구에게? 어디다 대고? 감사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턱대고 그냥 감사하다.
이 감동의 기회를 잡으려거든,
아침저녁으로 무화과나무의 안부를 살펴야 한다.
완숙한 무화과가 문드러지는 속도는 거북이보다 빠르기 때문에
내일로 아껴둔다면 자연에게 양보하겠다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아끼면 똥 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