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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요즘...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by 이하나
생각의 꼬리.jfif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요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복직을 해야 하나, 휴직을 연장할 것인지,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11월 말까지 휴직처리가 되어 있으니 이제 슬슬 휴직을 연장해야 할지, 복직을 해야 할지도 정해야 하는 것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의 시발점이 되었다. 경제적인 것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복직을 해야 하는데, 다시 복직을 해서 이전처럼 일을 할 수 있을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게 되면서 회사생활에서 제일 문제였던 건 집중력 저하였다.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이전에는 하지 않던 실수도 하게 되고, 주변에서도 알아챌 정도로 회사 생활이 힘들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증상 중 하나가 집중력 저하라고 말씀해 주신다. 하지만 당사자인 나로서는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하던 일들을 실수하는 내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나는 이런 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휴직과 복직, 일본 내 전직과 한국으로의 귀국 등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약을 먹어도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고, 잠이 들어도 계속 악몽에 시달리거나 깨서 잠을 잔 것 같지 않다. 며칠 전 아빠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빠는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하셨다. 한국에서도 하려고만 하면 경리업무라도 할 수 있고, 바로 취업을 못하더라고 1년 정도 관세사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천천히 취업을 하라는 말이었다. 재작년에 1년 동안 공부해서 일본에서는 통관사(한국의 관세사) 자격증도 취득했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수입통관 업무라 아빠는 가볍게 생각하신 듯하다. 통광사 자격증을 딸 때도 우울증과 불안장애 약을 복용하고 있던 터라 공부를 하는데 쉽지가 않았다. 회사의 배려로 근무시간 중 한 시간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셨고, 퇴근을 하면 집 근처 카페로 가서 문을 닫을 때까지 공부했었다. 관세사자격증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자격증을 따고, 재취업이라... 그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빠는 알고 있을까?


생각만 해서는 그 어떤 결론도 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나는 12월 안으로 복직을 하기로 했다. 11일(월) 병원을 방문하고, 선생님께 복직 이야기를 꺼냈더니 선생님의 반응은 아직 좀 더 쉬었으면 좋겠다는... 하지만 나는 경제적으로 더 이상 쉴 수 없다고, 쉰다고 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라고 이야기 했고, 결국은 복직에 대해 ok를 받았다. 회사에도 보고를 하고, 일단 복직이 가능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이제 회사 내의 산업의 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복직 그리고 근무시간에 대해서 상담을 한 뒤, 정확한 복직일자가 정해진다.


휴직을 하는 동안 인사이동이 있기도 해서, 근무 환경에도 변화가 있어서 복직 후 근무환경에 익숙해지는데 시간도 걸리고, 다시 일에 익숙해지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또다시 내가 나 자신을 탓하고, 야단치지 않을지... 조금은 나에게 관대한 내가 될 수 있을지...

한번 해보자! 경제적인 게 이유이긴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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