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할매 손을 거치면 뭐든지 만들어진다..
우리 할매는 손재주가 아주 좋다. 내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나의 똑 단발머리(내가 중*고등학교 때는 귀 밑 3cm로 아침마다 교문 앞에서 학생주임 선생님이 자를 들고 계셨었다.)는 늘 우리 할매가 잘라주었고, 도매상에서 한복 원단이나 옷 원단을 사다가 밑에 사진과 같은 아주 오래된 발미싱(재봉틀로)으로 뚝딱뚝딱 한복이며, 원피스며 만들어주셨다. 관절염도 있으신 우리 할매가 열심히 다리를 움직이며 재봉틀을 돌리면 무엇이든 만들어지는 멋진 우리 할매의 손재주! 식탁보나 이불보 같은 것도 뚝딱뚝딱 우리 할매 손을 거치면 못 만드는 것이 없었다. 재봉질뿐만이 아니라 뜨개질도 잘하셔서 모자, 가방, 조끼 같은 것도 뚝딱뚝딱 만드셨었다. (아쉽게도 나는 그 재주를 이어받지 못했다... ㅠㅠ)
그런 우리 할매의 손재주는 지금 주간보호센터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할매의 센스가 들어가 있는 작품들...
어릴 때는 때가 되면 예쁜 기성복들을 사서 입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한복도 파는 한복들이 왜 그렇게 이뻐 보였는지.. 하지만 이젠 안다... 내가 입었던 울 할매 브랜드의 소중함을... 그리고 그 정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