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렇게 나에게 필요한 말들만...
오랜만에 책을 한 권 다 읽었다.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고, 글자가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책을 읽기보다는 오디오북을 듣는 날들이 더 많았다. 그러다 책장에 꼳혀있는 책들 중에 한 권을 오랜만에 손에 들었고, 책의 내용은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로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을 한 권 다 읽었고, 다른 누군가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서 이번 글을 써본다.
[나로서 충분히 괜찮은 사람 中에서 - 김재식]
*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 *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 때 행복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 행동하고, 그게 당장의 업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업이라는 건 당장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현재의 삶을 정상적으로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시 다른 일을 하면서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만 알고 있다면 꾸준히 걸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방향을 잃은 것 같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두려움과 불안함에 휩싸여 잠시 쉬어 가더라도 주저앉지 말고 걸어야 한다. 조금씩... 천천히... 남들이 어떤 모습으로 얼마의 속도로 움직이든, 비교하지 말고 내 시간을 내 속도에 맞춰 걸으면 된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길이 나타난다.
* 안 될 거야, 그게 쉽니? *
"안 될 거야." "그게 쉽니?" "일단 그렇게 되고 나서 얘기해."
나를 향한 날카로운 충고가 들려올 때 나는 그 말에 상처받기보다 나를 다독이는 약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 이야기를 듣고 내 계획을 그만두는 것만큼 바보 같은 행동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자신의 삶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들을 곱씹으며 좌절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들의 말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 진짜 힘은 내 마음의 변화에서부터 나온다.
*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
비행 중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내려오는 산소호흡기는 아이에게 먼저 착용시키는 게 아니가 어른이 먼저 착용하라고 권고된다. 어른의 호흡이 확보된 다음, 옆에 있는 아이를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 쉽게 생각하면 어른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먼저 숨을 쉴 수 있어야 나보다 약한 아이를 챙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삶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나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내가 나로서 살아 있어야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내 인연들의 존재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나를 버리면서까지 애쓰다 보면 결국 우스운 사람이 되고 만다. 나를 희생하는 것과 나를 잃는 것은 다르다. 언제나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내가 무너지거나 상처 입지 않는 선에서 남에게 베풀어야 의미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도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할 사람도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