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사이 결근 4일과 조퇴 2일.. 괜찮은 걸까?
12월 1일 복직을 하고 벌써 12월, 1월 두 달이 지나고 세 번째 달이 시작되었다.
복직을 할 때 되도록이면 결근을 하지 말자라고 결심을 했건만 복직을 하고 두 달 동안 결근 4일과 조퇴 2일을 함으로써 가지고 있던 모든 연차를 소모했다. 3월 16일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서 연차가 주어질 때까지 힘들어도 버티고 출근을 하고 일을 할지, 아니면 병결로 쉬거나 조퇴를 해서 근무수당에서 깎이고 결국 근무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마지막 연차를 쓰고 쉬는 날 나는 나의 의지가 없음에 나를 상당히 야단쳤었다. 정말 출근도 못할 정도로 힘들었나? 조퇴를 할 만큼 힘들었나?라고... 진심 의지력이 없는 내가 너무 싫었다.
그게 스트레스가 되었을까... 역류성식도염이 재발했다.. 며칠 전부터 소화도 잘 안되고 목부터 명치 부분까지 타들어가는 느낌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더니, 저녁을 먹고 난 뒤 조금 후 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코피도 같이 나면서 피를 토하는 것이 아닌가...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역류성 식도염.... 에효.. 정말 종합병원이 따로 없다. 거기에다 같은 시기에 마법의 시기까지 겹쳐버렸다...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쳤다...
오늘 정신과 병원에 가서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 병원 같은 경우는 진찰 전 상담(5분) - 진찰 - 본격적인 상담(20분)으로 진행되는데 같은 말을 3번이나 되풀이해서 이야기한다는 점이 힘들었고, 의사 선생님이 약이름을 이야기하면서 이걸 써보니까 어떠냐 이걸로 바꾸면 어떠냐..라고 하시는데 그런 걸 잘 모르는 나로서는 멍~하게 있다가 나오는 날도 있었고, 입원했었던 병원에 대해 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편이었는데 그 병원은 너무 좋은 병원이라고 말하고 언젠가는 혼잣말로 "피해망상도 있나..."라고 하는 말을 듣고 나서는 이 병원 정말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선생님과의 진찰은 5분도 안 걸려서 끝나고 그 진찰이 끝난 뒤 상담이 이어진다. 5분도 안 되는 진료시간에 2주분의 약이 처방된다는 것도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녔던 선배의 소개로 그 병원에서 일단 세컨드오피니언을 듣고 싶다고 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물론 그건 환자분의 권리라고 하면서 "그런데 가신다고 한 그 병원이..."라고 또 혼잣말을 하는 게 아닌가. 그 한마디에 나는 그 병원이 안 좋은 곳인가라고 또다시 불안해져서 선생님께 "왜 그러시나요?"라고 물었더니, "아니요.. 혹시 입원하셨던 그 병원으로 가시는 건 어떠세요? 입원하신동 안의 경과라던지 그런 것도 알고 있고요..."라고 말씀하셨다. "아니요! 거긴 편도로 한시 간이상 걸려서 이동하는 게 힘들기도 하고요... 입원하는 동안 선생님은 딱 세 번 ㄷ뵌 것이 다이고(입원 때, 입원 후 2-3일 뒤 정부지원 의료시 신청관련해서 잠시 대화 나눴을 때, 그리고 퇴원했을 때) 거기서 처방받았던 약도 여기서 처방받은 거랑 다르지 않았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아.. 그래요~ 그 병원 참 좋은 병원인데, 제가 그 병원 내부적인 상황도 잘 알고..."라고 말하는 게 하닌가.... 아... 그러시구나..... 그런데 자살충동으로 입원했던 환자가 퇴원을 요구했을 때 의사의 첫마디가 "더 이상 너 몸에 상처 내지 않을 거지?"라고 말하는 병원이 좋은 병원인가? 그것도 병동내에서 코로나에 걸려서 주치의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어떠한 처방도 없이 격리실로 이동시킨 병원이....???
모르겠다... 사람마다의 입장과 생각이 다르니.. 어쨌든 오늘 어렵게 전원을 하겠다는 말을 꺼내고 소개장도 바로 받아왔다. 소개장을 쓰는데 2주씩이나 걸린다더니 내가 다음 주에 그쪽 병원 예약했고, 소개장 없어도 진료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했더니 소개장을 바로 써준단다. 소개장과 회사에 낼 단축근무 연장 시 필요한 진단서 서 발급에만 6천에(한화로 6만 원?) 정도 들었다. 하아.... 병원을 옮긴다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른다. 친구는 아직도 안 옮겼냐고 할 정도로 병원에 이야기하기가 좀 그랬고, 에라 다 귀찮아..라는 마음으로 계속 같은 병원을 다녔던 것도 있다.
감기약도 늘 가던 병원의 처방약으로는 안 나았는데 우연히 처음 가게 된 다른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으로 금방 낫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정신과 약도 그렇다고 한다. 자기와 맞는 병원과 의사 선생님이 있다고... 일단은 다음 주 예약한 새로운 병원은 어떤 병원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