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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나 Aug 30. 2024

타국에서의 정신병원 입원기(4)

두 번의 자살 시도로 인한 입원 4일 차~15일 차

* 6월 17일(월) ~6월 28일(금)  12일간의 입원기 *

6월 17일(월)부터 6월 28일(금)까지는 병원생활에 적응기와 병원 내 외출허가, 핸드폰 사용 허가 등 병원 생활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병원내부의 기본적인 생활패턴은 아래와 같다.


* 아침 6시 반 기상, 저녁 20시 취침 및 소등

* 식사 ; 아침 7시 반, 점심 11시 반, 저녁 18시

* 약 ; 아침 8시, 점심 12시, 저녁 18시, 자기 전 복용약 20시

* 입욕 및 샤워

   ①매주 화요일, 금요일 : 방 순서대로 좁은  목욕탕에 돌아가면서 입욕 가능

 ②매주 수요일, 토요일 ; 오후 14시부터 15시 반 사이에 샤워 가능

* 면회 ; 1회에 한해 30분

   ( 나의 경우, 병동 외부로의 외출이 허가되지 않았을 때에는 병동내에서 면회가 되었고, 병동내에서는 외부에서 반입되는 어떠한 음식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연비가 면회를 왔을 때 면회실에서 몰래몰래 커피를 두 세 모금 겨우 마실 수 있었다. 이후, 주치의 선생님께 이야기해서 병원 내 외출을 허가받았을 때는 병원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이나 은지가 가져온 몽블랑도 먹을 수 있었다.)


6월 19일(수) 주치의 선생님과 병원 내에서 위험한 일(자해 등)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병원 내 외출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핸드폰 사용에 대해서는 허가를 받지 못해서 단지 매점에 들러서 간단한 간식과 커피를 사들고 병원 내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주변을 바라보는 일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그 외출이 나에게는 숨이 트이는 순간이었다.(달달한 게 먹고 싶어서 초콜릿을 샀더니 10분도 안 돼서 녹아버릴 정도로 더운 날씨였지만 바깥공기를 쐴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조차도 답답해져서 핸드폰 사용에 대한 허가와 그것이 되지 않는다면 퇴원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간호사 선생님께 말했더니 이게 웬일???

주치의 선생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재 출근을 안 하고 계시고 언제 돌아오실지도 모른다는 답변이었다.

절망!!!! 대리 선생님께 상의드릴 수 없다고 했더니 주치의가 아니면 어떤 것도 허가받을 수 없다는 답변!!

처음으로 내 입에서 젠장!!! 그럼 왜 대리 의사가 있는 건데??라는 말이 나올 뻔! 했다.... 물론 속으로는 계속 그 말을 되뇌었다.

나중에 다른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 듣게 된 것은 주치의 선생님이 쉬고 있는 것은 코로나 때문이었고, 7월 1일(월)부터 다시 출근하니 조금만 더 버텨 보자는 위로가 되지 않는 위로였다.


그래..... 이왕 버틴 거 며칠만 더 버텨보자....(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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