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나 만상에나 정신이 번쩍 드는 몸무게
세상에나 만상에나!!!! 이 저울의 숫자는 무엇인고???
살이 점점 찌고 있다는 것은 입는 옷의 사이즈로 가늠하고 있었지만 현실직시가 두려워서 체중계 위에 올라가지 않은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옷 사이즈의 변화, 그다음으로는 허리와 무릎의 통증, 호흡 가쁨으로 2층인 우리 집으로 올라오는 계단이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다. 본가의 가족과 영상통화를 할 때면 어떤 모습이어도 이쁘다 해주는 우리할매가.... 며칠 전 통화에서 "근데 와 그래 살이쪘노?"라는 것이 아닌가... 헉! 할매... 나 충격이야...
그러고 보니 계속되는 블랙아웃 현상에 자다 일어나 자꾸만 뭔가를 먹어댔었다.(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나는 치우지도 않고 널브러진 음식물과 포장지의 잔해들을 보고 기겁을 했었다.) 그리고 살이 찔만한 음식들인 빵. 햄버거, 치킨을 달고 살았다. 원래 관리를 조금만 느슨히 해도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인데 운동도 아~주 가끔 갔었고, 걷는 것만으로도 호흡이 가빠왔다. 내과에서 한 혈액검사에서 철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몸이 무겁고 쳐지는 느낌이나 호흡이 힘든 건 철분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 철분부족 + 비만 >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철분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한 말을 핑계 삼아 잘 먹어야 한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우리 할매의 한 마디는 무기력한 나를 움직이게 한다. 우선 체중계에 아~~~ 주 조심스레 올라가 보니.... 이 수치는 무엇인고...??? 처음 보는 나의 몸무게에 한참을 바라보다 윗옷을 벗고 다시 재 보았다. ㅋㅋ 윗옷이 무게가 얼마나 나가겠는가. 저울에 나타나는 숫자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인생 최대의 몸무게다! 와우! 이러니 할매가 그런 말을 한 건가? 그 뒤로 거울을 보니 살찐 내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는 게 아닌가. 옴마야... 나 진짜 큰일 났네!!! 그날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매일매일 실내자전거를 40분씩 타고, 주 2회는 킥복싱을 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킥복싱을 가서도 예전에는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는데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가는 횟수가 줄고 가지 않게 되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 나의 애정의 대상인 빵을 먹는 횟수를 줄였다.(평생 안 먹고 살 거 아니면 조금만 먹고 먹은 만큼 움직이는 게 낫다는 내 생각...) 빵을 평생 안 먹을 수는 없다! 대신 탄수화물을 먹는 건 점심만! 그리고 간식은 견과류, 아침은 두유, 바나나, 요구르트, 계란, 토마토+바나나+두유를 넣고 간 주스등 간단하지만 포만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저녁은 운동 후 두유 한잔과 계란, 두유 한잔과 견과류 등으로 조절했다.
일단 식단을 바꾸고 가장 좋은 점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줄었다는 것이다. 운동과 식단을 조절했더니 아주 조금이지만 몸무게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다음 달 할매를 만나는 날까지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