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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필사(힘듦의 기준과 자기칭찬)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 김창옥 지음 -

by 이하나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한 달에 두세 권은 읽을 정도로 좋아했고, 장르도 딱히 가리진 않는다. 전자책도 많이 보급이 되었지만 종이책만의 그 느낌이 좋아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문장에 줄을 그어놓고, 필사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런데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심해지면서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읽히지 않았고, 한동안 책을 놓고 살았다. 대신 오디오북을 듣긴 했지만 흘려듣는 경우도 많아서 지금은 그것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필사를 했다. 책을 읽고 나서 좋았던 부분을 필사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그때그때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적어 내려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 책의 내용도 눈에 들어오고, 필사를 하면서 한 번 더 읽으니 지금의 나에게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책은 김창옥 강사님의 책으로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라는 책이다.


<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中에서 발췌 > - 김창옥 지음>


힘듦의 기준을 헐겁게 세워라.


①죽을 만큼 힘들지 않으면 괜찮다고 여기는 태도

가면을 쓴 거예요. 남들은 금방 알아봐요. 저게 본모습인지, 가면인지. '왜 저렇게 웃지? 웃을 때가 아닌데? 왜 센 척 하지? 하고요. 나만 모를 뿐입니다. 그러고는 삶의 무게감의 기준을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로 정해놓은 것이지요. 그것보다 무겁지 않으면 가볍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②힘듦의 기준은 모두 다르다.

힘듦의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세우지 마세요. 사람들은 모두 힘든 일의 기준이 다릅니다. 누구한테는 힘든데 누구한테는 힘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힘들다는 기준이 다른 거예요. 액체마다 끓는 온도가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각기 자신이 '지금껏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기준으로 지금의 힘듦을 저울질한다는 것이지요. 다른 기준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과 화합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타인과의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도 평생 그 잣대로 힘듦을 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극심한 시절의 고난을 기준으로 삼으면, 결코 몸이 버틸 수 없습니다. 한계가 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의 기준에 못 미칠 뿐 힘들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힘든 시기를 건너온 자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세요. 잣대만을 부여잡지 마시고요. 보상으로 대충 넘길 생각도 하지 마세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상이나 채찍질이 아닌 보살핌입니다. 평상시에 스스로를 걱정하고 위로하고 책기는 것입니다.

힘듦의 기준은 모두 다릅니다. 힘듦을 모두 인정해 주세요.


그러고 보면 나 역시도 힘듦의 기준을 가장 힘들었을 때로 두고, 늘 나 자신을 나약해빠진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날들이 많다. 나 자신을 토닥토닥 해 주질 못했다. 그래서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면 눈을 뜬 사실에, 출근을 하면 출근을 한 것에,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한 것에 아주 간단하고 자연스럽고,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했다는 사실에 오른손으로 심장부위나 머리를 토닥거리며 말로 "잘했어"라고 내뱉으며 칭찬해 주기를 연습하고 있다. 아직은 손이 오그라들고 익숙하지 않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까지 주변인들의 눈치만 보고 칭찬받기를 바랐지만, 정작 내가 나 자신에게는 매몰찼던 것은 아닌가 싶다.


오늘은 휴일인데도 일찍 일어나서 잘했어!

아침부터 움직이기 싫었을 텐데 운동을 다녀왔구나, 잘했어!

운동하고 피곤할 텐데 브런치에 글도 썼네... 우와 오늘은 트리플 칭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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