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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한다... 정말...

이것도 삼재의 영향인가?

by 이하나

내 침대는 프레임이 따로 없다. 바닥에 목재로 된 깔판(?)을 깔고, 두 개의 매트리스를 위에 놓아두고 있다. 살고 있는 집이 목재집이기도 하고, 일본은 습도가 높은 편이라 바닥에 바로 매트리스를 놓아두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서 목재로 된 깔판을 깔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 목재로 된 깔판에 발이 자주 부딪힌다는 것인데... 오늘은 아침부터 그 깔판 때문에 피를 보고야 말았다. 꽤 세게 부딪혔고, 아프다고 생각했지만 출근준비로 바빠서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양말이 축축한 게 아닌가... 살짝 벗어보지 엄지발가락의 발톱이 반이상 비틀어져 피가 나고 있었다.. 허걱.... 침착하자!!!

일단 집에 있는 반창고소 나름 수습은 했는데, 아무래도 병원을 가야겠다...

그전에 팀장에게 사고 아닌 사고 소식을 전하고 병원을 들렀다 출근을 하겠다고 연락을 한 뒤, 절뚝거리며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집 근처에 다니던 정형외과(내과와 피부과도 함께 하는 곳이다)에 갔더니 대기만 한 시간이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기다려야지...

발톰 부상.jpg

진료실로 들어가서 선생님이 보시더니, 엑스레이도 찍어보자고 하신다. 처음엔 몰랐는데 발가락까지 점점 아파오고 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단다... 발톱을 빼는 게 제일 좋다고 하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도 모르게 허걱 했더니, 일단 누워보란다. 반신반의의 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보며 누웠더니 아픈 발톱을 자꾸 만지작 거린다. 우와..... 너무 아파서 아프다고 했더니 잠시 후, 선생님이 비뚤어진 발톱을 일단 바로 해서 고정을 시켰다고 하시며 붕대를 둘둘 감아주셨다. 아니.. 뭘 할 건지 말이라고 좀 해주시죠.. ㅠㅠ


당분간 물에 닿지 않게 하고 내일 소독하러 오란다. 그러면서 어차피 한번 떨어진 발톱은 새로 난다고 한다. 그럼 이 발톱 밑에 새 발톱이 나는 건가??? 내일 병원에 가서 오늘 정신없어서 못 물어본 것들을 물어봐야겠다. 아 놔.... 진짜 가지가지한다. 약의 금단현상이 좀 나아지자 이번엔 발 부상... 이 것 또한 삼재의 영향인 것인가??? 그래도 뼈나 인대가 다치지 않은 게 어디야... 라며 나 자신을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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