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소비습관과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내가 가진 백팩만 4개, 블루투스 이어폰만 5개, 운동화만 4켤레...
요즘 가만히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말문이 턱 하고 막힌다. 안 그래도 단축근무로 월급이 적은데, 매달 카드값을 내고 나면 현금이 없어서 또다시 카드사용...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아니... 월급이 적다는 것은 핑계일 수도 있다. 아니 핑계다. 카드 명세서를 보면 크게 지출한 금액보단 소액결제가 많다.
나의 소비습관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예전에는 그래도 저축도 하고, 집에 생활비를 내면서도 돈을 모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기분이 가라앉는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느 순간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는 내가 있다. 브랜드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내가 가진 것들 중에 브랜드 물건은 하나도 없다. 이 정도면 나에 대한 보상으로 사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나쁜 소비습관을 만들게 된 것 같다.
상담할 때 이런 소비성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상담선생님 말씀으로는 채워지지 않은 마음을 물건으로 채우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건 순간적인 채움일 뿐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계획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알고 있다. 계획적인 소비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러려면 일단 매달 쓰는 카드사용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당장 필요한 현금이 없다. ( 뭘 얼마나 썼는지 월급에서 카드값을 내고 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
일단 쓰고 있던 카드 세 개 중 하나를 싹둑 가위로 잘랐다. 자른 카드 하나는 사용하지 않기 위해 카드 어플에서도 삭제했다. 매달 자른 카드값부터 우선적으로 변제하자. 그리고 이번 달 월급에서부터는 자동적으로 30만 원씩 적금으로 이체되도록 신청도 했다. 그리고, 월급이 입금되면 자동이체로 결제될 카드값과 공과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찾아서 고정지출금액과 소정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돈은 잘 사용하지 않는 통장에 넣어 놓기로 했다. 그 통장은 일본에 왔을 때 처음으로 만든 통장인데, 카드도 만들지 않고, 인터넷 뱅킹도 되도록 하지 않아서 현금인출하기 상당히 불편해서 잘 사용하지 않았었다.
물론 처음부터 쉽게 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차근차근 조금씩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