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보내는 10번째 연말연시

연말연시는 회사와 함께...

by 이하나

일본은 신정을 보낸다.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 오늘(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쉬는데, 2026년은 1월 4일, 5일이 주말이라 다른 해보다 유독 연휴가 길다.

하지만 물류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예외다. 오히려 365일간 돌아가는 물류센터는 다른 사람들이 쉰다고 해서 쉴 수가 없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29일)부터 1월 1일까지의 근무... 말 그대로 연말연시를 회사와 함께 한다. 대신 대체휴가를 두 번 나눠서 받기로 했다.

벌써 해외에서 보내는 10번째 연말연시다.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12월 31일과 1월 1일은 휴일로 하기로 했다. 에잇!!! 안 그래도 혼자인 게 서러운데 이런 경우는 한국이 유독 그리워진다. 그래서 오늘은 마트에 들러서 떡국떡과 인스턴트 곰탕소스(?)를 샀다. 혼자서라도 신정이긴 하지만 아침으로 먹고 출근하리라...

연말이라 그런지 조용하던 집 주변이 유독 소란스럽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이리라...

내년의 목표는 딱 두 가지로 정했다. 첫 번째는 정상근무로 돌아가기, 두 번째는 좀 더 이기적인 내가 되기.... 이기적인 내가 되기가 목표라니 이 글을 읽으시는 어떤 분은 고개를 갸웃하실지도 모른다. 좀 더 이기적인 내가 되기는 조금 더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기라는 의미를 조금 과격(?)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런 나를 위해 아주 쪼~~금 나온 보너스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했다. 10년을 함께한 노트북이 드디어 수명을 다했기 때문에 태블릿을 이용하기 위해서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싶어서 위시리스트에 넣어놓았던 키보드를 큰맘 먹고 구매한 것이다. 통상의 키보드 형태가 아닌 타이프라이터의 모양을 하고 태블릿을 꽂아서 쓸 수 있는 것인데, 조금 비싸긴 했지만 키보드의 타닥타닥 거리는 소리도 타이핑하는 느낌도 좋아 만족한다. 올 한 해 나름 열심히 살아낸 나에 대한 보상..

올해도 수고 많았고, 남은 연휴도 잘 보내자..

그리고 내년에는아주 조금만 더 자신을 아낄 수 있는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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