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고르고 판판한 세상

설거지하며 생각한 것 13

by 글 짓는 은용이

“세상 그 누구든 컴퓨터 자판 위 손가락 따위가 빚은 혐오 때문에 괴롭거나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함께 사는 사람에게 짓밟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거나 누군가에게 강간당해 몸과 마음을 더럽히지 말아야 하겠죠. 누구에게나 고르고 판판한 ━ 평등 ━ 세상을 꾸리기 위해 너나없이 함께할 일이 무엇인지를 가슴에 품을 때가 됐어요. 진득이.”

2020년 이월 <나, 페미니즘하다> 머리말 매조질 때 쓴 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려고 내가 한 말과 쓴 글을 살핍니다. 조용히. 마음 새로 가다듬고.

20210314_154444.jpg 이은용, <나, 페미니즘하다>, 씽크스마트, 2020, 11쪽.

누구에게나 고르고 판판한 세상. 삶 지표 같은 거.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그려 두고 가슴에 온전히 품은 것으로 여겼는데 오직 생각만 그랬던 듯싶습니다. 좀 더 잘할 수 있게 흐름을 다잡아야겠어요. 숨도 고르고.

새 책은 내 삶 지표에 무게를 더하겠죠. <나, 페미니즘하다>와 <침묵의 카르텔>을 징검돌 삼아. 설거지통에서 끌어낸 그자가 한 말과 나쁜 움직임 밝혀 가며. 왈강왈강. 씻고. 그자가 한 말과 나쁜 움직임 딛고 일어나 ‘너나없이 판판한 곳’으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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