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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짓는 은용이 Jun 18. 2021

웃음과 낯부끄러움

밥풀을 긁어내며

 나는 <밥풀을 긁어내며> 읽는 이께 웃음 드리고 싶다. 읽다가 툭 불거진 웃음 붙안고 한동안 키득키득 되새길 수 있게.

 이른바 ‘웃음코드’를 나름대로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심어 뒀다. 그걸 캔 독자가 “이 책 은근 재미있다” 여겨 주시면 내 마음이 하늘 끝 구름에 닿지 않을까.

 재미있게 읽히고 생각할 거리 많은 <밥풀을 긁어내며>가 되기를. 나는 지금 두 손 모아 가슴에 가만히 올려 뒀다.


 누군가는 읽다가 낯부끄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머리에 ‘병 같은 남성성’을 지닌 사람. 마초인 듯 깡패인 듯 다른 이 깔보고 짓밟는 자. 선배랍시고. 또는 사장이라며.

 선배라 해서 후배를 “뭘 잘 모르는 애들”로 보거나 후배에게 “대가리 박아!” 하면 곤란하다. 사장이라 해서 여성 노동자에게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될 일이고.

 그들이 부디 <밥풀을 긁어내며>를 읽고 낯부끄러운 줄 알게 되기를. 나는 지금 두 손 모아 가슴에 가만히 올려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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