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이 기어이 '유서 위조•대필 의혹'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1991년 5월 산화한 김기설 열사 유서를 두고 노태우 정권이 벌인 '대필 조작 장단'에 맞춰 춤춘 걸 벌써 잊었습니까.
2015년 5월 무죄 판결이 날 때까지 무려 24년 동안 한 사람 삶을 짓밟은 조작 장단이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에 깊은 상처를 남긴 조작 장단이었습니다. 더는 치르지 말아야 할 '사회 고통 장단'에 맞춰 또다시 춤출 만큼 월간조선은 지금 언론답습니까.
'조선'은 1937년 1월 1일 일본 왕 부부 사진을 1면에 게재한 신문입니다. 1940년 1월 1일 제호 '조선일보' 위에 새빨간 일장기를 올린 신문입니다. 박정희와 전두환이 치는 '독재 장단'에 놀아난 신문입니다. 한국 사회에, 독자에게, 시민에게 제대로 사과한 적 있습니까.
'유서 대필 조작 의혹' 보도는 삭제해야 옳습니다. 지운 까닭을 뚜렷이 밝힌 뒤 겸허히 사과하십시오.
지난 2016년 주필 송희영이 기업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책임을 지고 '조선'을 그만둘 때 조선일보노동조합이 공정보도위원회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압니다. 공정보도위원회가 아직 살아 있다면, 언론인이 지녀야 할 양심이 남아 있다면 바로 지금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