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가도 괜찮아!

끄적끄적 감정노트

by 이청어람


"지구별을 떠날 시간이다."라고 지금 신이 말한다면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일까.

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다고 후회하게 될까.

정답이 없는 인생길에서 난 무엇을 남기고 싶은 걸까.


스스로 질문을 해 본다.


난 그다지 믿음이 좋지 않다.

내가 믿는 신은 유일신 오직 그분 한 분이고, 그분의 삶을 닮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다다.

그분이 나에게 값없이 준 은혜를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며 사는 삶이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를 꼭 남겨야만 잘 사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 땅에 태어나서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며,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평판을 들어야만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예전엔 그리 생각했다.

나 자신보다도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들으면서 잘 사는 줄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 속에서 깨달았다.

그 삶은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완벽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도 있다.

내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타인은 배려하면서 나 자신은 채찍질을 했던 시간이.

어느 순간, 완벽하지 못한 내가 얼마나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달았다.


지금은 구멍투성이다.

실수도 잘한다. 인간이니까 당연하다.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한다.


실수도 곧잘 하는 지금의 나가 오히려 더 좋다.

더 여유롭고 타인의 피드백에서도 자유롭다.

소심한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 돌아 돌아왔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짧은 인생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천천히 옆도 보고, 가끔은 뒤도 돌아보며 그렇게 가자

내가 좋아하는 글도 쓰고, 돈 벌려고 너무 애쓰지 말면서 말이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야고보서 1장 19절>


프란체스코 교황이 생전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남긴 영상 메시지가 공개됐다.

교황은 입원 한 달 전인 1월에 녹화한 영상에서 젊은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데 힘써달라"라고 격려했다.

<가톨릭 평화신문 박예슬 기자입력 2025.05.05.19:56수정 2025.05.05.19:56>


내가 가치로 여기는 삶,

가장 나다운 삶으로 천천히 천천히 한 박자 늦게 가도 괜찮아.

앞만 보고 빨리 가면 아무 말도 못 들으니까.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라고 한 야고보서 말씀처럼.

선종하신 프란체스코 교황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도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끊고 답을 하려 하지 말고 끝까지 잘 들으라고.


귀한 인연들과 어우렁 더우렁 서로 들어주며 천천히 가도 괜찮아!




스승님이 했던 말씀

경청은 사랑이고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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