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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운을 다스리는 방법

동양의학적 접근

by 명상하는 그레이스

오늘 중복을 맞아 동양의학 관련 저의 얕은 지식 하나를 나눌까 합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덥고 습한 기운으로 인해 우리 몸도 무겁고 찌뿌둥한 느낌을 받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모든 질병을 장부로 흐르는 에너지의 부조화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몸은 육장육부(오장육부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심포' 추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육장육부는 음양오행이라는 우주의 순환 원리로 운영됩니다.

(인체가 소우주라고 하는데, 이는 개념적인 설명이 아닌 실제 우주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육장육부는 계절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요,

특히 여름철은 화(火)의 계절로, 화(火)에 해당하는 심장/심포와 소장/삼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심장병이 많은 이유도 외부의 열사(熱邪)가 심장을 타격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은 피를 돌리고 정신을 주관하는 장기입니다.

서양에서는 심장을 단순히 피를 돌리는 펌프로 인식하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심장을 '군주지관'이라 하여 온몸을 주관하는 임금으로

전신의 혈 순환과 더불어 정신의 안정을 관장하는 중심 장부로 봅니다.

(참고로 정신병을 서양에선 뇌 문제로 접근하지만 동양의학에선 심장 문제로 봅니다)


외부의 열사(熱邪)가 심장을 자극하면,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이 잘 안오고, 사소한 자극에도 짜증과 초조함이 생기며,

머리가 무겁고 두통과 건망증이 심해집니다.

열이 쌓여 소화기 장애(변비, 설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삼초에 열이 몰려 갑자기 땀이 멈추고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위험 신호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혜롭게 여름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심장을 보하는 맥문동차나 오미자차도 도움이 되고,

소장/삼초의 열을 내리는 오이, 연근, 수박, 보리차, 녹두죽, 팥물도 좋습니다.

덥다고 찬물이나 아이스 음료는 여름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 속은 냉한 상태이므로

이런 냉기 자극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복날에 삼계탕을 먹은 우리 선조들은 이열치열의 원리로 참 지혜로우셨습니다.


무엇을 먹는지도 중하지만, 무엇보다 심장은 신(神: 정신활동과 의식)을 주관하므로

정신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더운 여름 몸을 혹사하지 말고 '조금 덜 하고, 더 쉬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삶에 제대로 된 쉼을 가져다주는 명상이 가장 좋겠지요.


생각이 사라지는 올바른 명상은,

계절의 흐름, 외부의 사기(邪氣: 해로운 외부 기운)의 영향에서 벗어나게도 합니다.

오히려 우주적 기운인 천기(天氣)가 극대화되어 최상의 건강 상태가 됩니다.

몇십 년 동안 한 끼의 밥도 먹지 않고 건강을 유지했던 독일 성녀나 인도의 수행자들이 그 경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는 신의 축복으로 프라나(생명 에너지)만으로 산다"라고 주장했죠.

그 경지까지 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심신의 안정과 조화를 가져다주는 명상의 유익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 지혜롭게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인 명상!

함께 하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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