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경험담 공유
오늘은 그간 명상을 배우며 제 삶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나누려고 합니다.
제목에도 썼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라기보다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변화들입니다.
1. 좀(아주 쬐금~) 겸손해졌습니다 ㅎ
40년 넘게 제가 거만하고 교만한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 알맹이가 너무 보잘 거 없으니 들킬세라,
'아는 척', '있는 척', '잘난 척' 겹겹이 가면으로 포장하기 바빴죠.
(알맹이를 드러내기 두려워) 사람들에게서, 조직에서 도망가기 바빴는데
이제야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가면 속에 살지만 그러고 있는 나를 아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2.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제 자신을 연민으로 보기 시작하자,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나도 찌질하지만, 저이들도 다들 똑같구나!
재벌 집에서 태어났건, 이쁘고 잘 생긴 연예인이건,
사업에 실패했건, 거지이건.. 조건과 상관없이
다들 찌질한 건 마찬가지요, 각자의 삶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게 조금 너그러워졌어요.
3.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사람이 바뀌는 건 '참사랑(에고가 사라진)'을 통해서라는 걸 알게 되면서
잔소리는 아이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또 어른인 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유튜브 너무 보지 마라, 자기 관리 잘해라 등
이런 말들을 차마 뱉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엄마의 본능(!)인지 빼놓지 않고 하는 잔소리는 늘 있습니다.
차 조심해라, 밥 잘 챙겨 먹어라, 이 잘 닦아라 ㅎㅎ
4.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현존하라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현존하지 못해 일어난 일로 생각하고
다시금 현존에 마음을 냅니다.
내 가족의 일부터 최근의 산불/홍수, 여러 사고들, 정치적 이슈까지
내 수준이 그러하니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
명상수업에서 배운 공식대로, 현존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두려고 합니다.
(현존이 가장 지혜로운 문제 해결의 방편이고 내 삶뿐 아니라 주변에도 가장 이로우니까요)
5. 마음의 불안이 많이 줄었습니다.
저는 성향상 두려움과 불안이 아주 높습니다.
예전엔 걸핏하면 1년, 3년, 10년 계획을 짜놓고 철두철미하게 타임플랜으로 삶을 살아왔는데,
그게 다 두려움을 무마시키려는 노력이었더라고요.
지금은 불안이 올라올 때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내 자리'를 지키려 합니다.
이내 자리에서 벗어나 생각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지만
'내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얼마 전 깊은 물에 다이빙하는 꿈을 꾸었는데, 두려움이 올라오는 순간
'그래 내 자리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생각하며 내 자리를 지키니 마음이 의연해지더라고요 ^^)
6.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어려서부터 위장병으로 약을 달고 살았는데
위장약 포함 일체의 약을 안 먹은 지 꽤 되었습니다.
아침에 몸이 천근만근이어도 희한하게 명상 수업 후엔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선생님과 도반님의 에너지 덕분이지요.
과거에 몸이 얼마나 안 좋았으면 명상을 시작하고 가래가 1년 넘게 들끓더라고요.
마음이 과거와 비교해서 확연히 편안해지니 몸은 자연히 좋아지는 거겠죠.
" 하루에 단 1초만이라도 현존 알아차림이 실현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어마어마한 정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소멸한 현존 차원에서는 1초가 억겁의 시간이기 때문이죠.
단 한순간의 완전한 '현존'이 평생 막혀 있던 혈을 단번에 풀어버리기도 하고,
에고 나의 고정된 천성과 팔자의 흐름을 단숨에 바꿔버리기도 하고,
동시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을 일순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현존 알아차림의 위대함, 정화의 위력은 머리 차원에서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
- 현존 유경 선생님 글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