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리와 월세이야기
요즘 핫플레이스, 줄 서는 맛집을 가도 기다림에 비하면 맛이 그저 그렇다는 리뷰글을 보곤 한다.
프랜차이즈면 맛에 대한 차별화를 내기 어렵다.
음식점과 맛집이 발에 채일정도로
많은 세상에서 쉽게 선택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가게를 시작하기 전 제일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게
우리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다.
가게 시작 전 동업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매물이 나오지 않아 골치 아파하고 있었는데
희대의 명언을 해주었다.
“A급 상권에 A급 브랜드가 들어가야 해. 상권도 좋고하니 월세, 관리비도 높고 매출보다는 광고나 홍보가 중요한 대기업이 적격이야
하지만 우리 같은 영세 상인들은 B급, C급 상권에서 A급 가게가 되는 걸 노려야 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가게는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브랜드였고 동업자가 잘 알고좋아하는 가게였기에 좋은 자리만 얻으면 됐었다.
다행히 운이 따라주었는지 큰 대로변 사거리 지하철역 앞의 자리를 얻었고 순조롭게 진행하였다.
흔히 말하는 목이 좋은 자리라 임대료가 높았다.
하지만 동업자는 높은 임대료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한 가지 더 해주었다.
“임대료가 무조건 낮다해서 또 좋은 건 아니야.
임대료가 높고 낮은 거엔 분명한 이유가 있지.
월세(임대료)가 높다는 건
이미 상권, 유동인구가 검증되어 있을 수 있어.
높은 임대료에 맞는 업종이 들어오면 완벽하지.”
높고 낮은 임대료에는
우리가 모두가 아는 사실들이
몇 가지가 숨어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하는 가게는 멀리서 찾아서 올 만큼의 대단한 가게는 아니다.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밥 한 끼를 하고 싶어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잘 띄어야 하고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매출 차이는 단 골목길 하나로 갈라선다.
유명한 상권 지를 제외하고 골목길 산책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역 앞 대로변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 같았는데 골목길 한 블록만 들어오니 개미 한 마리도 없을 때도 많다.
월세가 비싸다는 건 높은 확률로 자연스러운 홍보, 접근이 용이한 위치, 유동인구, 상권이 월세가 낮은 매물보다는 확보가 되어 있다는 말이다.
우리 가게는 맛있는 메뉴를 파니까 골목길에 있어도손님들이 잘 찾아올 거야.라는 건 초심자의 자만이다 월세를 아끼려다 광고, 홍보, 마케팅비로 높은 월세만큼의 값을 치를 수 있을 수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 한 끼를 사 먹는 손님에겐
수많은 선택지가 놓여있다.
위치는 각각 달라도 유동인구가 높은 상권에서 큰 대로변에 있는 가게는 새로운 손님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손님을 만족시키면 그다음은 친구를 데리고 오고 가족을 데리고 오고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월세에는 많은 내용이 숨어 있다. 월세가 높다는 건 접근성이 높고 높은 확률로 매출까지 보장해 준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월세와 매출이 상쇄되는 것은 또 아닌 듯하다.
이 자리에 이 가격의 월세가 상응한 지는 가게를 하고 싶은 상권의 구석구석 골목길 산책, 출퇴근 시간대 유동 인구 분석, 주변 상권의 가게 손님 수, 차를 타고 동네 둘러보기 등 다양한 발품을 파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