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기도

여름아 여름아

by 정은유


초록은

세상 만물 살려내는 생명의 색이다.

어떤 사물이든 초록 빛깔을 입히면

살아 숨 쉬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초록은 곧 숨결이고 기운.


이 여름,

유난히 덥고 무섭게 퍼부었던 빗줄기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거나 가족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를 보내며

초록나무 우거진 숲의 굳센 기운처럼

다시 살아낼 힘을 얻으시기를 바라본다.


초록은

어둠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명의 숨결.

강인한 뿌리는 땅 속 깊은 곳에서

세상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있겠지.

우리도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껴안고서

매일의 하루를 묵묵히 버텨내는 것처럼.


짙은 초록은

해와 비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피워낸 열정이며

뜨거운 피처럼 끓어오르는 생명.


그 생명의 기운을 본받아

다가올 내일을 두려워 말고

우리 자신을 믿어

마침내 초록의 힘으로 세상 밝히기를.



작가의 이전글How was my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