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소리
여름에 나는 소리는
활화산이 터지는 미친 용솟음이다.
하늘 아래 생명 가진 것들이
모두 뛰어나와
불꽃이 되어 쏟아진다.
매미 울음이 끝없는 용암처럼 흘러내리고
햇살은 잎사귀마다 불씨처럼 타오른다.
지글지글 햇빛은
바람도 숨죽이게 만들고
온 세상을 제 품으로 감싸 안는다.
방학 맞은 아이들의 웃음이
폭죽처럼 터지고
백사장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여름이 뜨겁게 타오르며 말한다.
살아 있음이란,
이토록 소란스럽고
한없이 눈부신 것이라고.
그러니
이 계절을 그저 순하게
흘러가볼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