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마음의 다른 이름
11월 시작과 함께 벅찬 하루의 연속이다. 어제는 퇴근하고 놀다 들어와서 글쓰기 바빴고, 오늘은 회사에서 바빴다. 예고 없이 몰려드는 일거리에 화장실 가는 시간조차 아껴야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물음표가 있었다. 이제 물음에 답을 할 시간.
- 살아온 동안에, 아니면 현재 진행형으로 부럽다거나 존경하는 대상이 있나?
- 없다.
어릴 땐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뿐이고, 지금은 없다.
이리 답하고 나니 살짝 슬퍼지네. 너무 나 자신만 보고 살았나. 아닌데, 누구보다 나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인데, 어째서 존경심 드는 사람이 없는 걸까.
이유를 찾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완 벽 주 의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내가 따르고 싶고 우러러보고 싶은 상대 또한 제대로 완벽해야 한다는, 한 마디로 인간세계에서 있을 수 없는 유형이라서 그렇다. 공자, 맹자급의 성인이 어떻게 현실 세상에 있겠냐고.
존경심을 자극하는 이는 없지만, 주변에 나보다 훌륭한 사람들은 너무 많다. 머리가 좋거나 성실하거나 또는 누구에게나 꼬인 거 없이 수더분한 사람 등등 대부분이 나보다 멋진 사람들이다. 그들 속에 있으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될 것 같고, 남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부러운 점들을 따라 해 보기도 한다. 이러면서 시나브로 나아지는 내가 된다면, 누구도 존경하지 못해도 괜찮은 거 아닐까.
이대로 글을 마무리하려는 순간, 부러운 사람이 생각났다! 왜 이제야 떠오른 거지.
브런치에 글 잘 쓰시는 분들, 진심으로 부럽다.
나는 오늘 고작 이만큼도 두 시간 걸렸는데, 그마저도 마음에 안 들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이곳의 작가님들 글은 한 글자 한 글자에서 빛이 날 정도로 멋있더라.
그만큼 애쓴 시간들이 많았겠지. 남몰래 흘린 피 땀 눈물도 있을 거고.
따지고 보면 난 이제 걸음마 막 뗀 거나 다름없으니 부러워할 자격이 없을 수도 있겠다.
얼른 닮고 싶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 독서의 계절 가을이니 책부터 가까이하자.
부러움에서 출발한 노력이 내 하루를 다정하게 만드는 것에 우선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