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의 독백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계절의 연속이다. 여름내 비와 더위로 질리게 하더니, 이제 선선해지나 했더구먼 어느새 겨울 온 거야. 이번엔 또 얼마나 추우려고 이리 독한 예고편을 보여주는 건가 모르겠다 정말.
- 계절이 애먼 사람들 자꾸 약 올리는 거 같아서 거기에 놀아나지 않겠다며 이 날씨에 트렌치코트 입고 나갔다 왔다. 춥긴 춥더라만 견딜만한 것이 뭔가 내가 이긴 기분이 들었다. 이럼 된 걸로 치자. -
이상 기온도 문제지만, 벌써 11월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세월이 어쩜 어쩜! 다음 말을 이을 수가 없을 만큼 당황스럽다. 뭐 했다고 벌써 연말이냐구. 박하사탕 영화 마지막 장면처럼 “나 돌아갈래”를 외치고 싶은 기분,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 이러다 어영부영 12월 될까 무섭네. 하루가 허투루 끝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해야겠다 마음먹은 것 중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부터 찾아보자. 그다음 닥치고 실행! 후퇴는 없는 걸로. -
새 달의 시작과 함께 제법 서늘해진 아침 공기가 낯설면서도 싫지 않았다. 찬 공기가 건네는 상쾌함도 좋지만, 그 안에서 이가 시릴 정도의 차가운 생수 맛이 느껴져서였던 것 같다. 심호흡 한 번에 머릿속이 개운해지는 기분. 추워도 겨울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 아침이 보내는 맑고 밝은 에너지가 여느 때보다 간절한 시점이다. 지나간 것들에 연연해 말고, 남은 두 달 좀 고단하더라도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것에 치열해 보자. 어영부영하다가 한 해의 끝자락을 허망함으로 채워선 곤란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