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윤슬, KBS1, ...
다시 시작한 글쓰기 2일차, 오늘은 ‘윤슬’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새벽이면 운영자님은 그날의 글감과 함께 방향 잡는 데 도움 되도록 이런저런 영감을 함께 주시는데, 도움 글을 아무리 읽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이런 날이 훨씬 많다는 점. 아니, 이제 이틀째인데 어제의 호기로움은 어디 가고 다시 방황일까. 역시, 사는 건 한 치 앞을 모르고 나는 그새 길을 잃었다. 하하~.
윤슬,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고 한다. 언제인지 모르는 바다 여행에서 본 기억이 있다. 정면 응시하기 어려울 만큼 반짝거려서 흐릿한 눈으로 감상했던 것 같다. ‘윤슬’이라고 부르는 줄도 모르고 푹 빠져서는 바다는 무슨 짓을 해도 폼 나는구나, 아마도 이런 느낌으로 말이지.
생각을 더해가다 불현듯 떠오른 사실! TV에서 자주 봤다. KBS1 채널은 광고가 없어서 프로그램 바뀔 때 자연경관을 영상으로 띄우는데, 그때마다 만만하게 나온 게 이거 아닌가. 수평선 너머에서부터 보냈을 것 같은 희망의 신호를 전하듯 반짝이던 윤슬을 멍하니 많이도 봤었네. 앞으론 좀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듯이.
한편, 해가 지거나 달이 사라지면 같이 없어지는 불안한 운명의 소유자.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반짝여야 하는 이유일는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이 말을 안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 사는 게 어쩜 윤슬의 그것과 똑 닮았다는 것.
언제 해가 저물지, 구름이 드리워 빛을 가릴지 알 수 없기에 윤슬은 허락된 시간 동안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빛낸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크고 영원한 빛을 꿈꾸기보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진심을 쏟다 보면 우리 일상에도 눈부신 윤슬이 스며드리라 믿는다.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였던 오늘의 글쓰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