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만난 사람과의 대화
서로가 많이 울었고 웃었다. 다시 이야기하기엔 부끄러운 말들도 꽤 했다. 서로가 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와 따스함을 나누고.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만큼은 오랫동안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남아있기를.
떨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사람에게 해줬던 나의 오래된 문장들이 생각났다. 나의 서툴었던 문장이 오랫동안 그 사람을 괴롭히길 바라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울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런 다짐은 정말 무용하고 소용없음을 또 한번 느꼈다.
꿀 같은 휴식에, 그것도 한글날에, 글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은 적어도 이 일기 속에선 간직될 것이다.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