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바쁘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드라마는 그렇게 열심히 보면서) 책을 읽지 않았었는데, 최근 내 머릿속에 채워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이 들었고, 책을 집었다.
너무나도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을 읽어버렸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자신감이 너무나 떨어졌었고, 다시 채워넣는 방법을 몰라 허덕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머릿속에는 온통 '1년전에도 똑같은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구나. 나는 참 달라진 게 없어' 이런 생각들 뿐이었다.
최근 많은 콘텐츠에서 적지 않게 발견되는 문구가 '지금, 이 순간을 살자' 혹은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말이다. 사실 좋은 말인 것 같은데, 잘 와닿지 않았다. 어떻게 이 순간을 살라는 것이고, 어떻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란 걸까. 그 해답을 나는 '미움받을 용기'에서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예전부터 스스로를 '끈기 없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나는 끈기가 없어서 일을 다 끝마치지 못햇다고. 원래 나는 그런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고. 잘못된 줄은 알고 있었지만 타고난 성정이 이러한 것을 어쩌겠느냐고 자기합리화에 젖어들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는 더이상 이런 '인생의 거짓말'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내가 변하지 않겠다고, 끈기 없는 내 모습을 변화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은 온전히 나의 선택이기에 그 선택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도 오로지 나였다. 지금 내 모습 이대로 살아갈때 눈앞에 펼쳐질 너무나 뻔한 결말들을 바꾸기 위해, 아니 그 결말을 만드는 지금의 나를 바꾸기 위해 나는 나를 바꿀 용기를 내어야만 한다.
내가 속해있는 팀원 중에서 최근 의견이 자주 엇갈리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나에게 사사건건 딴지를 걸었고, 제동을 걸었다. 나는 곧이어 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꺼려지고, 그 사람의 의견은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되짚어 올라가보면, 문제의 시작은 그사람도 아니고, 일 때문도 아니고, 순전히 나때문이었다. 일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지고 더이상 내가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떼를 썼고, 억지를 부리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 사람은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주려했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며, 기회룰 주었는데 그것을 나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모든 원인은 내가 나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데에서 출발한 것이다.
누구도 나의 과제를 대신 해줄 수 없다. 나의 과제는 내가 해결해야하고, 내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해답을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노력을 해야한다. 이 노력조차 하기 싫다면 나는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이전의 모습을 또 다시 반복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나의 과제를 최선을 다해서, 진지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행하고 내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삶이라면. 누구나 말이다.
지금, 여기. 과정 속에 있는 나.
목표를 향해서 그 목표만 보고 달리는 삶이 아닌, 지금을 바라보는 나.
광고인,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한 목표만 바라보는 삶이 아닌,
온전히 광고와 책과 마케팅을 즐기는 지금 나의 삶.
이러한 과정속에서 타인에게 공헌하는 나의 삶.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빈틈없이 해내는 삶.
그것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사는 삶이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춤을 추듯 행하는 삶.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