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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로파 May 23. 2023

미술이라는 핑계를 대서라도

프롤로그

조용히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던 이들이 어느 날 모여 작당 모의를 했다. 고단한 본업을 끝내고서도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글을 쓰는 크루가 되어 프로젝트성 글을 써보기로 했다. 종목은 미술 에세이다. 미술은 모르지만 미술 핑계를 대서라도 글을 쓰고 싶은 마음, 그것도 꼭 함께 쓰고 싶은 마음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는 조형아트서울 2023에 출품할 8번가 갤러리와의 컬래버레이션이다. 8번가 갤러리 작가들의 아트페어 출품작을 감상한 뒤 글 한 편씩을 썼다. 글은 조형아트서울 2023의 8번가 갤러리 부스 작품 옆에 디지털 형태로 실릴 예정이다. 글과 미술, 디지털과 아날로그, QR코드로 된 인터넷 세계와 아우라가 존재하는 현실 세계. 어떤 종류든 이형 간의 결합은 신선하고 요즘에는 ‘힙’하다.     


8번가 조형아트서울 2023 소개 유튜브

     

우리의 글은 ‘감상’보다는 ‘상상’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 작품을 꼼꼼히 뜯어보기보다는 그 뒤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에 대해 글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브런치 매거진 제목 그대로다. 미술은 핑계였고 우리는 글을 쓰고 싶었으니 작품과는 아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평론은 너무 먼 영역이다. 우리는 대중이다. 과슈니 입체주의니 하는 건 잘 모르고서 종종 주말에 미술관을 서성일 뿐이다. 그렇기에 독자에게는 글을 읽고 난 후에 작은 끄덕임만을 바란다. 공감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 작품을 감상하고서 우리와 결이 다른 상상을 한다면 그것도 옳다.     


첫 번째 프로젝트가 끝나도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글을 쓰려고 한다. 프로젝트 크루는 이런 게 장점이다. ‘헤쳐모여’가 편안하다. 꿈꾸는 다음 장면이 있다면 어딘가의 쿨한 아티스트가 8번가 갤러리와의 작업을 잘 봤다면서 협업을 제안하는 것이다. 혹은 우리가 어떤 작품을 보고서 같이 작업해 보자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DM을 보낼 수도 있다. 상상만으로도 이미 신난다. 재밌는 프로젝트라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프로젝트를 핑계로 글을 쓰고 모이는 게 좋으니까.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다.

- 유로파: 여행하는 연재 노동자. 언젠가 밤하늘의 유로파로 떠날겁니다.
- 서정연: 내면 탐구 프로젝트 진행 중. 삶에 대한 탐구를 기록합니다.
- 예나: 글이 밥을 먹여주고 있습니다. 더 맛있는 밥을 먹고 싶습니다.
- 김아델리: 남극 아델리 펭귄같은 삶을 지향하며 글 쓰는 프로 N잡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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